우리는 흔히 울퉁불퉁 못생긴 사람을 감자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자는 못생겨서 죄송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할머니 댁에 놀러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던 기억,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벽지의 무늬만헤아리는 주말에 어머니께서 쪄주신 감자의 기억. 찐 감자의 열기만큼이나 따스함이 배어든 것이 감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영양밥상은 감자 어떤가요? 좋으시죠? 그럼! 갑니다!! 아유레디?!
Chapter 1. 감자는 어떤 채소인가요?
감자는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입니다. 태생이 안데스 산맥이라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원지대의 칼바람을 견디면서까지 자신의 씨를 보존한 생명력 강한 식물임을 입증하는 것이죠.
감자는 극심한 일교차에도 흔들림이 없으며, 1년에 절반 이상이나 지속되는 건기에도 말라죽는 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1년에 단 한 방울도 비가 내리지 않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살아남지 못하는 지역에서도 굳건히 자라나는 잡초 같은 식물이기도 하죠. 그러니 감자를 한 입 베어 물 때 ‘아 내가 카리스마 있는 채소를 먹는구나!’라고 생각해도 좋을 거예요.
과거에 감자는 땅속에서 자란다는 이유만으로 악마의 열매라는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영양식 감자로서는 얼마나 야속했을까요? 하지만 누군가 용기를 가지고 감자먹기를 시도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나 자유롭게 감자를 쪄먹기도 하고, 요리해 먹기도 하는 거겠죠?
감자는 19세기 일본을 통해 조선으로 들어왔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지만 한국과 같이 기온이 따뜻한 온대지방에서는 ‘더’ 잘 자라죠. 또한 심은 지 3개월만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에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답니다. 이러한 감자의 카리스마있는 특성 때문에 일제수탈과 한국전쟁 등 배를 주리던 시절,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던 거겠죠. 애국감자라고나 할까요?
Chapter 2. 감자는 우리몸에 어떤 작용을 하지요?
장수의 비결은 감자!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에서는 예로부터 감자를 땅속의 사과, 땅속의 영양덩어리라고 불렀습니다. 얼마나 영양이 많은가 하니 감자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민족일수록 장수자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장수마을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훈자’와 에콰도르의 ‘비루카밤바’지방 주민들의 식생활을 조사해본 결과 ‘유카’라는 감자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죠. 도대체 어떤 영양덩어리가 들어있길래 이리도 많은 장수자들이 배출됐을까요?
대표적인 알칼리성 건강식품
감자는 비타민 A와 D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완전식품으로, 빵이나 밥에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식량 작물입니다. 오히려 감자는 칼로리가 밥이나 고구마보다 낮고 소화는 서서히 이루어져 쌀밥처럼 혈당치의 급상승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타민C가 풍부해 인슐린 생산이 감소하지 않으므로 당뇨병 환자에게 제격이죠.
또 감자에 들어있는 칼륨과 식이성 섬유는 소화기관 속의 염기성분인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을 변으로 배출시켜 혈압이 오르는 것을 막아주며 이에 따라 피부가 한결 곱고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산성식품의 영양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는 알칼리성 건강식품 감자의 알칼리 성분은 사과(3.4)dml 2배에 가까운 6.7에 이르고 포도보다도 높아 농산물 중 최고랍니다.
다이어트에 그만
영양학자들은 일일 신체 에너지 공급의 50%를 탄수화물로부터 흡수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량보다 많은 탄수화물을 먹어 옆구리에 친근한 살들을 붙이곤 하죠. 탄수화물에 대한 인간의 만족은 정말이지 끝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무튼 감자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우수한 탄수화물을 보유해 소화가 잘 되는 대신 열량이 적어 비만예방에도 효과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랍니다.
Chapter 3. 감자는 어떤 걸 고르고, 어떻게 먹어야 좋나요?
감자의 품질은 크기에 따라 구분합니다. 300g 이상으로 큰 것은 간식용이나 반찬용으로 알맞고, 작은 것은 조림용으로 알맞지요. 감자를 고르실때는 표면에 흠집이 적으며 매끄러운 것을 선택하며, 무거우면서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싹이 나거나 녹색빛깔이 도는 것은 피하도록 하세요. 싹이 있는 부분에는 독성물질의 일종인 솔라닌(solanin)라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으니까요.
감자는 생즙을 내어 먹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먹기가 거북하거나 번거로울 경우에는 삶아서 먹거나 요리를 해드셔도 좋아요.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다른 야채처럼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자는 저온에 약하므로 냉장고에 넣지 마시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햇볕이 드는 곳에 두시면 곧 싹이 나므로 주의하시구요.
이무진 농부님의 무농약 감자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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