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는00이다
둘러앉은밥상에 일하면서, 주변인에게 슬로푸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지난주에 해피투게더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박명수님께서 슬로푸드를 좋아한다고 해주셨는데요. 용어가 시사프로그램에서 예능프로그램에서 까지 쓰일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구나 생각하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질문의 답변을 준비하면서 00은 무엇이라고 해야할까 고민했는데요. 무엇을 말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자전거 입니다.
스무살 부터 시작한 자전거 여행. 자전거로 전국을 다닐적마다 느낀 것은 폐달은 내가 밟은 만큼 바퀴를 돌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돌린 바퀴 수만큼 정직하게 거리를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참 많은 것들을 단축시키고,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더 싸고 빠른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모두가 각자 가지고 있던 권리이자 힘을 편리함이라는 말로 특정 소수에게 내어주는 일을 초래했는데요.
다국적 종자기업은 수십년 수백년 넘어서 수천년간 자기의 종자로 그해의 특성과 기후에 맞게 씨앗을 뿌리던 씨앗생산능력을 앗아갔습니다. 이땅의 토종종자를 말살시키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각 가정마다 내려오던 지역의 또 가정의 레시피를 박탈하였고, 엄마의 음식 맛을 조미료로 획일화 시켰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이렇게 우리들이 미처 느낄새도 없이 누군가에게 주었던 권리와 힘을 되찾아 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씨앗을 지키고 건강하게 변화 시킨 농부의 권리와 힘. 각 지역에서 나는 제철 농산물에 맡게 각 가정의 레시피로 만들어지던 우리의 밥상. 그 일을 되찾아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은 많은 편의가 있고, 또 차를 타기에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두발로 딛는 여행은 매우 수고스럽지만, 시간에 맞춰 목적지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로를 직접 행하는 행위를 더하는 그 여행은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여행지에서 직접 발을 디디고 움직였을 때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내어 줍니다.
슬로푸드는 빠른 것에 대척점이 아니라, 우리가 효율이라는 것을 얻기위해 버려 두었던 권리이자 누려야하는 건강합입니다.
명절 전 수확하여 판매를 하기위해 온갖 행위를 하는 배를 두고 농부님들은 #죽은자를위한과일 이라고 말을합니다. 사람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못 키운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건강을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인삼을 살때 사람들은 더 이쁜 것, 더 큰 것을 찾습니다.
인삼을 재배하시는 박은서농부님 ( http://www.doolbob.co.kr/688)은 사람들이 늙어서 병원에 가기 위해 오늘 밥상을 아낀다는 말씀을 주셨었습니다. 비용 때문이라면, 해서 투자였다면, 정작 오늘 내 몸을 돌보는 일이 보다 더 효율적인데, 당장의 것에 목 메달게 하는 자본의 즉시성 때문에 사람들은 오늘의 돈을 아끼고 늙어서 병원에갈 적금을 들고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다보면, 처음 하루는 뭣 모르고 달리고, 이틀 째부터 허벅지 근육이 찢어 질것 같아 찢어지는 것 느끼느라 또 뭣 모르고 달리고, 셋째날 부터는 엉덩이가 쑤십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면 자전거는 제 몸이 된 듯 다시 첫날 처럼 달려 줍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달리는 날에 이따금 한번씩 자전거를 어디다 버리고 그냥 차를 타고 다닐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두 발로 딛는 여행은 두 발로 디디었기에 가능한 일들을 만들어줍니다. 자전거를 타고있기에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 있고, 그 자전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두발이기에 가능했던 사건과 경험들을 건내 줍니다. 전남 평야지대 국도 멀리서 달리는 철도 위 기차를 바라는 땀 식는 십 분. 굴곡진 길. 오후 네시 해바라기. 수저를 하나 더 놓아주며 밥상 한 켠에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 자신의 어떤날을 생각하며 그 생을 이야기해주는 길위에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와 책을 보는 것보다 더 깊고 짙은 삶의 농도를 마주하게 합니다.
해서,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수고스럽더라도 내 몸을 지킬 권리를 위해 또 자신의 건강을 위해 밟는 #자전거 라고 생각합니다.
2014.03.25 슬로푸드 서울 창립기념파티 에서
둘러앉은밥상
둘러앉은밥상에 일하면서, 주변인에게 슬로푸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지난주에 해피투게더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박명수님께서 슬로푸드를 좋아한다고 해주셨는데요. 용어가 시사프로그램에서 예능프로그램에서 까지 쓰일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구나 생각하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질문의 답변을 준비하면서 00은 무엇이라고 해야할까 고민했는데요. 무엇을 말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자전거 입니다.
스무살 부터 시작한 자전거 여행. 자전거로 전국을 다닐적마다 느낀 것은 폐달은 내가 밟은 만큼 바퀴를 돌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돌린 바퀴 수만큼 정직하게 거리를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참 많은 것들을 단축시키고,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더 싸고 빠른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모두가 각자 가지고 있던 권리이자 힘을 편리함이라는 말로 특정 소수에게 내어주는 일을 초래했는데요.
다국적 종자기업은 수십년 수백년 넘어서 수천년간 자기의 종자로 그해의 특성과 기후에 맞게 씨앗을 뿌리던 씨앗생산능력을 앗아갔습니다. 이땅의 토종종자를 말살시키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각 가정마다 내려오던 지역의 또 가정의 레시피를 박탈하였고, 엄마의 음식 맛을 조미료로 획일화 시켰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이렇게 우리들이 미처 느낄새도 없이 누군가에게 주었던 권리와 힘을 되찾아 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씨앗을 지키고 건강하게 변화 시킨 농부의 권리와 힘. 각 지역에서 나는 제철 농산물에 맡게 각 가정의 레시피로 만들어지던 우리의 밥상. 그 일을 되찾아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은 많은 편의가 있고, 또 차를 타기에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두발로 딛는 여행은 매우 수고스럽지만, 시간에 맞춰 목적지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로를 직접 행하는 행위를 더하는 그 여행은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여행지에서 직접 발을 디디고 움직였을 때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내어 줍니다.
슬로푸드는 빠른 것에 대척점이 아니라, 우리가 효율이라는 것을 얻기위해 버려 두었던 권리이자 누려야하는 건강합입니다.
명절 전 수확하여 판매를 하기위해 온갖 행위를 하는 배를 두고 농부님들은 #죽은자를위한과일 이라고 말을합니다. 사람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못 키운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건강을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인삼을 살때 사람들은 더 이쁜 것, 더 큰 것을 찾습니다.
인삼을 재배하시는 박은서농부님 ( http://www.doolbob.co.kr/688)은 사람들이 늙어서 병원에 가기 위해 오늘 밥상을 아낀다는 말씀을 주셨었습니다. 비용 때문이라면, 해서 투자였다면, 정작 오늘 내 몸을 돌보는 일이 보다 더 효율적인데, 당장의 것에 목 메달게 하는 자본의 즉시성 때문에 사람들은 오늘의 돈을 아끼고 늙어서 병원에갈 적금을 들고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다보면, 처음 하루는 뭣 모르고 달리고, 이틀 째부터 허벅지 근육이 찢어 질것 같아 찢어지는 것 느끼느라 또 뭣 모르고 달리고, 셋째날 부터는 엉덩이가 쑤십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면 자전거는 제 몸이 된 듯 다시 첫날 처럼 달려 줍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달리는 날에 이따금 한번씩 자전거를 어디다 버리고 그냥 차를 타고 다닐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두 발로 딛는 여행은 두 발로 디디었기에 가능한 일들을 만들어줍니다. 자전거를 타고있기에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 있고, 그 자전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두발이기에 가능했던 사건과 경험들을 건내 줍니다. 전남 평야지대 국도 멀리서 달리는 철도 위 기차를 바라는 땀 식는 십 분. 굴곡진 길. 오후 네시 해바라기. 수저를 하나 더 놓아주며 밥상 한 켠에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 자신의 어떤날을 생각하며 그 생을 이야기해주는 길위에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와 책을 보는 것보다 더 깊고 짙은 삶의 농도를 마주하게 합니다.
해서, 제가 생각하는 슬로푸드는 수고스럽더라도 내 몸을 지킬 권리를 위해 또 자신의 건강을 위해 밟는 #자전거 라고 생각합니다.
2014.03.25 슬로푸드 서울 창립기념파티 에서
둘러앉은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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