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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가만보니 밥 사주는 형들이 참많다.







가만보니 밥 사주는 형들이 참많다.
고마운 일이다.
야이거 너 써 하며 영화처럼 건네주는 백지수표 같은 형은 없지만,
형이주는 밥 한 끼 된장찌게 두부가 참 보드라운 밤이다.
나는 친형이 없어 늘 누나가 있었으면했다.
형이 없으니 누나가 있었으면했다니,
말이 맞지 않구나.
뒷집에 사는 혁규 누나가 라면에파송송 계란 탁 넣어주는 그 맛에, 나도 누나가 있기를 소망했다.
몇일을 빌어도 누나는 생기지 않았다.
내가 세상에 먼저 나온 탓이다
축복으로 바라고 바라던 동생이 생겼었다. 그때 나이 다섯살.
얼마나. 동생을 원했었던지,
지금은 잘 나가지는 않지만,
늘 교회에 갈적마다, 
잠자리 들 때마다 동생을 나도 하나 달라 하나님께 빌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유치원캠프 빠지지않고 나가면 되었을 일...

오늘 찌게 두부를 잘라 나눠 먹은 형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나는 참 나의,
그토록 원하던,
참 신기하고 고마워,
기저기 갈고 삼시세끼 다 해먹이던,
내 동생에게 더이상 좋은 형이 아니다,
문제는 늘 탓으로 돌리기 쉬우나,
일의 절반은 나의 탓이리라.

건희야 미안하다

나이에 안맞게 게임 빼곤 컴맹인지라 이 글을 볼리는 만무하다.

글 하나로 좋은 형이 될 수도 없으리라...

어찌됐건 지금 침대에 누워 하고싶은 말은 밥 사주는 형들이 많으니 참좋다..

지난 주에는 저 사람은 왜 널 도와 주는 거야? 그냥 무료로 해주는 거야?
라는 질문을 들었다.

나도 웃긴 것이 뭘 해줘야ㅡ겠다는 생각을, 대가를 줘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나 역시 뭘 전하는데, 대가를 바란적은 없다. 여력이 있다면 상대에게ㅡ필요하다면 내어주면 그만이다. 
다만, 은혜라 할 수는 없어도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누군가들을 보면 건강한 거리를 유지 하고자 할 뿐이다

그렇게 살아왔고, 뭐 지변이 없는한 그렇게 살아 갈 것이다.

#내일은어느형이밥사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