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easoned, seasoning.
계절, 산전수전 다 겪은, 양념.
봄여름가을겨울, 철 따라 다 살아봐야 비로소 철 들었다고 할 수 있을 테니
계절에 과거형 어미 ed가 붙어 노련 또는 노숙의 의미가 붙은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계절에 현재진형형 어미 ing가 붙어 양념이 된 건 무슨 조화일까.
그 많은 세월, 먹고 살겠노라고 밥하고 반찬도 해야 할 테니
죽어라 양념을 쳐야 한다는 얘긴가?
season이 '맛을 내다'라는 동사로도 쓰이는 것은
살 만큼 살아야 맛난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리라.
연잎, 비록 한 해 푸르렀다가 뚝 허리 꺾어 물 밑으로 들어간다 해도
제 딴에는 봄여름가을겨울, 사철을 다 겪었다고 자위할 것이다.
부지런히 광합성 노동에 매달려 물밑 뻘 속에
튼실하게 연근도 살찌웠노라고 자부할 것이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되풀이하며 물 속에서 썩어
다음 번 생에 연꽃을 피울 양념도 될 거라고 자랑할 것이다. - 조병준
계절, 산전수전 다 겪은, 양념.
봄여름가을겨울, 철 따라 다 살아봐야 비로소 철 들었다고 할 수 있을 테니
계절에 과거형 어미 ed가 붙어 노련 또는 노숙의 의미가 붙은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계절에 현재진형형 어미 ing가 붙어 양념이 된 건 무슨 조화일까.
그 많은 세월, 먹고 살겠노라고 밥하고 반찬도 해야 할 테니
죽어라 양념을 쳐야 한다는 얘긴가?
season이 '맛을 내다'라는 동사로도 쓰이는 것은
살 만큼 살아야 맛난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리라.
연잎, 비록 한 해 푸르렀다가 뚝 허리 꺾어 물 밑으로 들어간다 해도
제 딴에는 봄여름가을겨울, 사철을 다 겪었다고 자위할 것이다.
부지런히 광합성 노동에 매달려 물밑 뻘 속에
튼실하게 연근도 살찌웠노라고 자부할 것이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되풀이하며 물 속에서 썩어
다음 번 생에 연꽃을 피울 양념도 될 거라고 자랑할 것이다. - 조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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