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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절임배추를 배송하는 비오는 새벽 뭉클함이 옵니다


"#토요일 밤에...이렇게 비까지 오는데 보내달라 해서 넘 죄송한 맘 드네요. 빗길에 조심해서 들어가시구요. 이번 일로 많이 당황하셨을텐데..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하시는 일이 앞으로 더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덕분에 김장 무사히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구요. 김장하고서 후기 보내 드릴께요.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문자를 받고 울컥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둘러앉은밥상을 하겠다고 나선지 사년. 처음에는 너무 뭘 몰랐고, 하나씩 배워야했고 그렇게 삼년을 배우면서 전국을 다니며 생산자분들을 만났습니다.하면서 뜻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느꼈고, 뜻을 행하는것은 더 어렵고. 그 뜻을 늘 마음에 품는다는건 정말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배웟습니다. 국가가 배신하는 나라에서 정직하게 사는건 바보라며 용산 참사와 개발을 보라던 친구의 말. 포기하고 그만 두어야 하는 이유는 늘 있었습니다. 이제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이제 정말 일의 시작이라는 생각이지만, 지치는 마음이 종종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같은 일도 어찌보면 취소를 권유하는게 사업으로는 맞을 지는 모르나 사람으로서는,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농부님의 수고로 키웠고, 그 일을 지켜 본 마음으로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말 전에 맛 보게 하는 것. 초록 매실을 팔아야 돈이 된다는데 다 익은 황매를 설명하면서, 유기농사과가 전체가 붉지 않고 사과는 색이 아니라 껍질을 보아야한다는것, 소는 풀을 먹고자라야한다는 것. 그런 말 한마디 더 하는것 이 비용인데, 그러고 살아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행하고 있지만, 분명 어려움이 있을텐데 보이기엔 쉽게 돈을 버는 친구들을 볼 때, 편하게 삶을 대하는 누군가를 마주할 적마다, 아무도 지키지않는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는 마음이었습니다. 
분명 더 보다 더 진실하시고 확고하시게 사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부족한 탓인지 쉽지는 않구나하는 마음이 이따금입니다. 
오늘 선생님의 문자를 받고서 운전하다 참으로 뭉클한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오랜만에ㅡ가족들이 둘러앉으셔서 즐거웁게 사는 이야기하는 재미난 김장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즐거운 맛난 밥상 대하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절임배추를받으신무악동선생님의문자를받고서


"제가 감사드려요. 하시는 일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아 적은 양이지만 꼭 그 배추로 김치 담그고 싶었어요. 노고에 대해 감히 알지 못하지만 저같이 발로뛰지 못하는 사람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분께 고마운 마음이에요. 오늘 같은 일이 없었다면 좋았을 일이지만, 또 이런 일이 있어 그 고마움 더 크게 느낍니다.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으시겠지만 그 마음 즐겁고 가벼우시길요! 빗길 운전이 걱정되었는데 이렇게 긴 답장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안심되네요. 그럼, 편히 주무세요!!!"

#물건을사고파는입장에불가할텐데이렇게긴글을주시다니
#아직은_아니_지금은_무척_살_만한_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