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완득이 중에서.. 문제 되면 지우겠습니다.
[학벌 학벌 하는 시즌 바로 수능날과 대입 발표시즌]
완득이에 보면, 일명 똥주 역할을 맡으신 김윤석 배우님이 이런 대사를 한다.
"내가 살아보니까 대학만 대학이 아니야, 세상이 다 대학이더라"
13살까지만 해도 뭐하는지도 잘 모르는 물리학자가 꿈이 었던 한민성.
16살에는 영화를 찍고 싶었고, 열 아홉에는 대학은 나와 먼 곳이라 믿었다.
그렇게 이십대가 되어서 학위에 학교에 목말랐던 건지.
경제학사, 경영학사, 국어국문 학사, 그리고 문예창작 전문학사 까지 총 4개의 학위를 취득했다.
정말 매력없는 과거다. 세상 경험을 다 해 보겠다며 용접일부터 짐나르고 사무까지 이런 저런 일들을 해보았고, 또 학위에 목 말랐다.
그런데 아직도 철 없는 이 어린 나이로 돌아 보자니, 대학에서 배운 것 보다 세상이 알려주는 이야기가 참 많더라는 것.
글을 쓸 때, 특히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알리고 싶은 글을 쓸 때, 개념만 알고 있고 어려운 용어를 잔뜩 끼워넣을 때가 있고, 온몸으로 체득하여 전혀 다른 방법으로 쉽게 쉽게 전달하는 글이 있다.
전자는 머리만 알고 외는 것이고, 후자는 앎이란 말을 쓸 만큼 체득한 것이다.
아직도 벤야민의 변증법이 어쩌고 정반합이 어쩌고, 텔레스의 송과선이 어쩌고 하면서 글을 늘여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 정리가 안되서 정리하려는 것인지, 나 이정도 안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내용은 없고 껍데기만 있는 것, 늘 관찰차로 그 생활에 빠져들어 온 살갗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뒷짐지고 입으로만 글을 쓰는 일.
대학생활을 하면서 한 학문에 진득하니 빠지지 못함이 가장 큰 이유이겠으나,
대학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학이름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누가 다니느냐가 중요하지, 어디에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니는 네가 혹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서 하루를 맞이 하느냐가 우선이다.
간판 하나로 세상을 뒤업는다? 그런 건 없다. 간판으로 뒤업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이미 날 적부터 다른 간판으로 태어났는데, 이렇게 격차가 큰 세상인데 그 예쁜 간판 하나 달아 놓은다 해서 개천에서 용이 날일은 없으니 말이다.
끈떡지게, 의연하게, 지게굳게,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이 철부지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자니, 스무살 간판 하나는 앞으로 채워갈 간판 수백개중 하나 일 뿐이다.
오늘 하루가 늘, 그렇게 일상이 간판을 쌓는 또 만드는 과정이다. 자기, 자신, 나라는 간판을 만드는 일이다.
대입 발표에 지치지 말자. 최선을 다했던, 아니던, 시간은 가고 결과는 이미 지났다. 그리고 늘 세상은 지속된다. 그리고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자신이 평가하는게 아니라 의사 선생님이 판단할 일이다. 죽을만큼 그렇게 몸이 부서지도록 다한 최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몸은 늘 생존 본능에 시달리고, 사람은 늘 백가지 변수를 생각하는 요상한 동물이라 자기 사정내에서 딱 그 만큼 조금 더 많았을 뿐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다른 것을 하여도 안되겠지 하는 마음은,
이제 도전 한번 해보았으면서, 그만 두자는 마음은,
슈퍼에가서 자일리톨 껌과 함께 씹어 삼키고,
재미지게 살아 보자!
남들은 뭣하는 짓이냐고 말하는
둘밥도 재미지게 살아 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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