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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같이 가고 싶다




농사펀드 대표님의 페북을 보다가 
둘밥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다.
둘밥은 생산자가 농사에만 전념하게 만들고 싶다.
생산자에게 마케팅도잘하고 SNS도 잘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잘하고, 디자인도 잘하고, 소비자와 공감할 글도 잘쓰고, 고객관리도 잘하고, 택배도 잘 부치고, 송장도 잘입력하고, 마지막으로 농산물도 잘 생산하라는 정부 정책같은 말이 아니라,
본업 그대로 농사만 전념하면, 
둘밥은 본업그대로 잘 소개하고, 제대로 전달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언뜻돌아보니, 시간이 쌓였다. 그간 참 별 것 없이 지냈다 싶은데,
곱씹어 보면 참 많은 일이있었다. 


농촌 캠프를 진행하고, 체험을 진행하고, 
농가의 미디어 매체가 필요한데, SNS 는 상대적으로 불평등한 곳이라 생각해,
달력을 만들었고, 전국에 농부님들을 만났다. 

장터에 직접 나가서 물건도 팔아보고,
대기업과 계약해 판매를하고 있고,
대기업에서 제품 디자인을 해주기도하였다.

생각하지도 못한 언론인터뷰에 어지간한 잡지에는 다 소개되었고,
라디오에, 지상파 3사에 모두 소개되었고,
생방송이란 것까지 해봤다.


내가 천성적으로 이름 날리기를 좋아했다면, 
무척만족했을 삶이다. 삼십대 초반에 시작해, 이렇게 이름을 알리고 
수익이야 아직도 답이 안나오지만, 매출은 남부럽지 않게 가고있으니 말이다.


갈길이 멀다. 내 이름 석자 티비 한번 나오는 거에 만족했다면, 
이 길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매출이란게 농가 단위로 쪼개어보면, 턱없이 작은 금액이고,
생각만큼 농가를 잘 알리지도 못하고 있으며,
생각만큼 농부님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다.

작물은 참 다양하고 각기가 특성이 다른데, 
작물 마다 대하는 사람들이 다르니,
농부 마다 나오는 농산물이 다르다.

처음 농가를 방문했던, 그날.
이 업을 시작하면서 

현장을 바로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일 처음했던 일은 
그간 농업 관련해서 나온 논문들을 찾아보는 것.


그렇게 모래성 같은 내공으로 농가를 처음 방문하면서
나는 알지도 못 하는 말을 뱉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현장에 있던 농사펀드 의 박종범을 만났다. 
그래 우리도 현장을 누비자 라고 확고하게 마음을 심어준 사람이었다.

그놈의 부가세 때문에 영수증 정리하다가 
잠시 핑게로 키보드를 잡았는데, 무슨 글을 쓰고 있는 겔까.


잘 하고 싶다.
열심하고 싶진 않다. 당연한 거니까.


농가가 어려움과 마딱들였을 때,
저 만 믿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데,

입이 잘 띄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참 친했던 한수성이라는 친구는 2학년 땐가 자퇴를 하면서 
나에게 편지를 한 통 주었다.

"민성아.네가 정상에서야. 누구라도 끓어 올릴 수있다."


그 말이 그때도 지금도 고맙다.
이십 대 초반은 이 말에 반박하며 살았고, 중후반은 순응 하며 살았다.
서른을 중반에 서서, 


다시 돌아보니, 아직 저 말에 딱히 할 대답은 갖지 못했다.
반박도 순응도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같이 가고싶다. 


같이 가고 싶다. 

#인삼식초치즈요거트단호박블랙베리한과토마토사주세요 ^_^ 
#결론은 기승전둘밥홍보다.
#같이가고싶다.  #둘러앉은밥상 #농산물 #과일 #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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