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나한테 그냥 카메라 주고, 가서 찍어 오라고 하면 제대로 찍어 올텐데,
ㅣ이렇게 콘티니 뭐니 하는게 나랑 안맞는거 같아
열 아홉이었던가 내가 뱉었던 말이다. 참 허세 가득한 말이었다.
아 이건 이거만 아니면 되는건데~
아 이건 저거만 아니면 ~
이건 내가 딱해서 뜻대로 딱해서 하면 되는건데~
이런 말들을 조심하자 되뇌고 다짐한다.
농산물을 소개하는 기획의 원천은 농업이고, 농민이다.
내가 해서 주는 것이 아니다.
잘 다듬고, 건내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게 되게 하는게 좀 빡빡한 일이 많은 탓이지
내가 해서 주는 게 아니다.
정리를 잘하고 잘 표현하는 것.
잘 가다듬는 것.
그게 시작이고 끝이다.
그게 디자인이고, 콘텐츠기획이다.
스토리 텔링과 것과
이야기를 꾸미는 것에 대해서,
꾸미기를 잘 하는 것과
디자인을 잘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
예술을 하는 것과
쑈를 하고 있는 게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다른게 아니라,
만드는 사람 입장.
그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1] 잘 팔렸으면 좋겠고,
[2] 내가 이렇게 고생한게 잘 들어 났으면 좋겠고
[3] 남들 보다 뒷쳐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4] 눈에 띄었으면 좋겠고,
[중요한 것은 세련된 디자인이 아니라 고유한 디자인입니다. - 이장섭]
박종범 대표님 과 두시간 정도 수다 떨고
이 생각 저 생각 중이다.
아래 두 이미지는 디자인을 참 잘했다고 이야기 되었던 두회사의 제품.
인시즌 보다 파머스 파티 에 눈이 더 간다.
그것은 글씨 크기 때문이라기보다.
트렌드 상품을 기획하는 것과
상품으로서의 상품을 기획하는 것의 차이인 것 같다.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
글을 꾸미고 있는 겔까,
스토리 텔링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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