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밥이 이일을 하는 것은... ㅣ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ㅣ
몇년 전, 박은서 농부님의 처음 뵈었습니다. 그리고 자연농법을 재배하시는 삼에 대해 많은 고민이있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키웠는데요. 그 흔한 유기농비료 한 번 주지 않고 키웠는데도, 혼자 힘으로 농장을 알리고 지속 가능하게 하기위해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 정책은 강소농 정책이라고해서, 농민에게 생산도 잘하고, 마케팅도 잘하고, 사진도 잘 찍고, 고객관리도하고, 디자인도 해라. 당신에게는 스마트폰이 있지 않느냐고 말을 합니다.
물론 그렇게 잘 하시는 몇 분이 계시고, 정부에서는 얼마간의 교육을 비롯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 창업자가 모두 주크버그나 스티븐잡스가 될 수 없듯이, 구조적인 문제로 생긴 일을 스타탄생으로 돌파할 수는 없습니다. 농민은 생산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요. 생산을 잘하는 것은 더욱 벅차고, 거기에 환경을 사랑하며 농업을 행하는 것은 더더욱 힘이 듭니다.
돈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세상. 그 중심에 정부 정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잡아 주면, 밀착해서 같이해주면, 자립할 수 있는 농가는 수도 없이 많을 텐데, 귀찮다는 이유로, 번거롭거나 나는 곧 순환보직으로 직무를 옮길 거라는 이유로 회피하는 세상이지요.
이는 비단 농업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며, 많은 순간과 세상의 사건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사진은 보여드리는 이유는 박은서 선생님의 저 미소 때문입니다. 둘밥과 관계하고 있는 농가 중 어디 아니그러한 곳이 없지만, 골통 소리 건방지다. 멍청한거 아니냐는 등의 험한 소리 다 들어가며 자신의 고집을 지켜오신 분이 박은서 농부님이십니다.
헌데, 잘 웃지를 않으셨습니다. 웃지 못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때로는 어려운 농장 사정에서 나몰라라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대기업의 자제도 아니고, 권력이 있거나 은행잔고를 쌓아 놓지도 않았기 때문에 힘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하느냐? 고 누가 물으신다면, 지금도 농가를 만날 때 마다 그런 생각을 종종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수고스러운지 아니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까. 엄마친구 아들이 침 뱉듯 내 뱉는 그말 처럼. 돈도 안되는 일을 이렇게 붙잡고 있습니다.
아니까요. 그 마음을 아니까요. 이 사진은 올해 인삼꽃이 만개했을 때, 삶애 농장에서 도시 분들을 모시고, 체험을 진행한 날입니다. 체험을 마치고 뜨거운 열 두시를 지나, 땀 젖은 머리칼 사이로 바람이 불 던 시간. 그 바람이 젖은 땀을 식히고, 아 체험을 낮이 아니라 이 맘 때 할 것 했던, 그 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몇 일 전 부터 체험 준비를 하고, 간판이 없기에 현수막에 붓으로 농장 이름을 쓰고,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이 오시고, 같이 농장을 보고, 같이 먹고 그렇게 보냈던 시간.
만나면서, 이 분에게 웃음을 찾아 드려야지 하는 도덕책 같은 마음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헌데, 이 사진을 찍던 그 날. 그 순간. 그 짧은 시간에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저 모습을 보고 싶었구나. 억지로 웃거나 화보를 찍는 그런 사진이 아니라, 참 즐거워 하시는 그 모습.
그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이었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캄캄하고 방향도 잘 모를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발을 내딛어 보니 걸음이란 게 생기고, 땀 식힌다고 돌아보니, 재법 걸어 온 것 같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민구 이보경 김규철 이유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느려터지다 못해 속 터질 때도 많으셨을 텐데, 믿어주시는 농부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삶애 농장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서,
내년에도 그 후에도 인삼 농사를 잘 지으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참 좋겠습니다.
8만 시간의 자연, 3만 시간의 땀.
박은서 농부님의 자연농법 6년근 인삼과 홍삼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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