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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둘밥 해서 돈 얼마나 버냐고? 나 돈 많이 버는 사람이야~~!! : 숨으로 뱉는 말과 소리없이 행하는 손




[숨으로 뱉는 말과 소리없이 행하는 손]
요즘 농가 바뻐질 시기임에도적토우에 지역일에 또 농사에 몸이 남아 나실 것 같지 않은 한창본 농부님.
집에있는 시간보다 논과 밭에서 그리고 생약초 체험학습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신 모습을 뵈면서, 사람이 뜻을 행하는 것이 입으로서 그치는 것은 참 쉽고, 행으로 실천하는 것은 참 고루하고 소소하며 때로는 깜빡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작은일에서 부터라는 것을 생각한다. 

가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오랜만에 만나는 누군가를 볼 적엔, 그거해서 얼마나 벌어라는 말을 듣는다. 돈 때문이었으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테고, 이일을 만약 그만 두는 날이 오게된다면, 나는 내 삶에 사회적기업과 농촌 이란 두 키워드를 지우고 오로지 현실만을 위해 살 것이다라는 각오. 이 각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단히 움직이어야 한다. 

작년 한 해. 생각 보다 꽤 많은 돈을 벌었다. 물론 내 돈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이 농가의 것이니 말이다. 나는 창구일 뿐이다. 하지만 숫자가 중요했을 그 질문은 누구에게 가느냐는 궁금증도 없이 생겼을 것이니, 답을 하자면 지금 생각하는 그 것보다는 더 많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참 많이 벌었다.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행하여야 한다. 입으로는 부족하다. 늘 천성이 부지런하다 생각했던 나는 태생이 게으름을 알았다. 부지런해지자 그리고 하나 더 보태자면 즐거웁게 하자. 

만나면 늘 이모 같은 실미원장명숙 농부님이 참좋고, 만났던 첫날 부터 농장이야기는 돌아오는 길에나 생각 나도록 수다만 떨었던 큰 누나 같은 이선애 농부님이 너무 좋고, 큰 아버지 같은문구현 농부님 덕분에 늘 든든하다. 늘 편하게 쉽게 말을 꺼내시는 것 같아도 원칙과 철학으로 또 실행으로 중무장하신 고영문농부님을 뵐적마다 마음이 새롭고, 큰 형같은 사기막리 아버님을 뵐적마다 마냥 즐겁다. 겔러리아에 당당히 이름을 건 파프리카 진우농장 박진우 농부님을 볼 적만다 가슴이 쿵쾅쿵쾅뛴다. 아니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열심히지?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만 자꾸 눈이 감긴다는 핑게로 언급은 줄이고.

이렇게 좋은 분들과 기분좋은 일을 한다. 참 된 사람인 이보경때문에 늘 나를 다잡고, 그냥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응원해주는 분들이 너무 많고, 동네 형처럼 늘 편하게 대해주는 이원영형이 앞에 계셔서 든든하다. 어떻게 저러지 싶은 '바'다의 '보'배 같은 박종범 형이 있고, 유영글 동생이 있다. 이 둘은 왜이렇게 바보일까? 두 사람 생각만 해도 입 끝이 피식하고 웃는다. 

오늘마음 잊지 말자 즐겁게 즐거웁게, 신이나게 하자. 
이래뵈도 나 돈 꽤 버는 남자다~ 
내 지갑이 얇아서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