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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잘 먹겠습니다ㆍ정보

딸기맛 사탕엔 딸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 블로거 식탁

 



딸기맛 사탕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왜냐면 딸기맛이라고 칭하는 그 맛이 이미 딸기의 그것과는 사뭇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맛을 딸기의 것이라고 착각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우리는 '진짜 딸기의 맛'과 '딸기맛 사탕의 맛'을 구분할 수 있지만 그 두가지 맛의 현격한 격차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동일시하는 미각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바나나맛 우유, 새우맛 과자, 사골국물맛 라면 등에서도 똑같이 보여진다.(진짜 웃긴건 '피자맛 과자', '짬뽕맛 라면'도 있다는 것) 

 

 이러한 음식들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식품첨가제'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재료를 투입하여 만들때보다 강하고 멋진 맛을 내면서 오래토록 상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바로 그 물질. 아무리 초보주부라도 손쉽게 감칠맛나는 음식을 만들게 도와주는 그런 물질이 '식품첨가제'이다. 인류는 그런 식품첨가제를 가지고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많은 연구와 실험 끝에 새로운 음식들을 만들어냈다. 처음 인공적인 식품첨가제가 만들어진지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시장과 마트엔 실제 음식보다 '~맛'음식이 더 많아지는 그런 행복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식품첨가제가 맛과 보존성을 뛰어나게 만들어주는 순기능을 하는만큼 '뭔가 다른 영향을 체내에 미치지 않을까?'라는 아주 사소한 의심이 들었다. 그 의문을 계속 갖고 있던 중, 중고책방에서 우연히 사게된 '21세기가 당신을 살찌게 한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이 책엔 식품첨가제가 우리 몸속에서 일으키는 엉뚱한 반응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살찌게 만든다는 것.

 

이 책의 저자(팻 토마스)는 이렇게 설명을 한다. 


알레르기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피부 발진이 생기는 사람도 있고, 천식, 비염, 고열 등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때문에 살이 찌기도 한다.


알레르기가 생기면 우리 몸은 많은 양의 수분을 체내에 유지하려 한다. 체내 수분이 많아지면 급격하게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마침내는 신체 에너지가 떨어지며 허기를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이러한 반응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한 후 두세 시간에서 대여섯 시간 사이에 일어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지독한 허기를 느끼게 되어 폭식을 하는 등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하고, 이는 결국 비만으로 발전하는 요인이 된다.


충분히 먹을 만큼 먹었다는 뇌 속 포만중추의 신호에 정상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알레르기로 인해 느끼는 배고픔은 일종의 질환이다. 이런 점에서 알레르기의 영향으로 생긴 어떤 특정 음식에 대한 이상식욕과 각종 알레르기 증상은 나쁜 식습관을 기르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알레르기 치료제의 상당수가 부작용으로 체중 증가를 일으키기도 한다. 


- '21세기가 당신을 살찌게 한다' 본문 중 발췌 

 

 또한 이런 알레르기 물질을 계속해서 섭취하다보면 결국엔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담배를 예를들어, 처음 그 연기가 폐와 기도를 통과할 때 우리의 몸은 그 물질을 독으로 간주하고 기침을 하며, 통증도 느끼고, 어지럼증도 느낀다. 다시는 그 물질을 우리 몸안에 받아들이지 말라는 신호인 것이다. 하지만 참고 담배를 계속 피우다 보면 우리 몸은 절망감에서 어쩔 수 없이 담배에 적응하려고 기침, 통증, 어지럼증의 반응을 억제해 버린다. 이렇게 우리는 담배에 중독되는 것이다. 

 

 식품첨가제가 들어간 음식 역시 비슷한 반응을 일으킨다.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간 수많은 화학 첨가제의 경우 복통, 피부 발진,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음식을 먹다보면 우리의 소중한 신체는 그 물질에 적응하기 위해 격한 알레르기 반응들을 스스로 억누르게 된다.



알러지를 유발하는 식품첨가제들 

 

식품첨가제가 몸안에 들어오면 그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야 하는데 스스로 그런 반응을 하지 않도록 만든다. 배출되지 않은 식품첨가제는 몸속에서 우리의 소화기관을 아프도록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우리몸은 아프면 아플수록 통증을 완화시키는 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통증을 완화시킨다. 몸이 스스로 진통제를 처방하는 격이다.

 

이 '엔케팔린'은 진통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찾고, 알콜중독자가 술을 찾듯 엔케팔린 중독자는 계속해서 그 물질이 분비를 유도하는 식품첨가제가 들어간 음식을 찾게 된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식품첨가제가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때문에 우리의 몸은 엔케팔린이라는 체내 모르핀성 물질을 만들어진다. 그 물질은 중독성이 강해서 계속 식품첨가제가 들어있는 음식을 탐하게 유도한다. 식품첨가제는 또 다른 반응, 즉 지독한 허기를 만들어 내는데,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식품첨가제에 중독된 사람은 지독한 허기와 식품첨가제가 들어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이 동시에 나타난다. 끊임없이 나쁜 음식을 먹게된다. 그 악순환의 끝에 고도비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긴 시간을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현대를 사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너무도 힘들다. 공장에서 만든 음식을 피하지 못하면 결국엔 살이찌게 된다는 것이다.

 

식품제조사에서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아주 간명하다. 오로지 자기네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서이다. 자기네가 만든 음식을 계속 찾고, 먹게 만들어야 그들은 손쉽게 돈을 벌지 않겠는가? 이것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가 똑같다. 아니 오히려 대기업들이 아닌 척 하면서 더더욱 지독하게 식품첨가제들을 첨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탄산음료를 만드는 중소기업은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의심이 간다.

 

어릴 땐 아토피와 천식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다가 어느 순간 아무런 치료도 안했는데,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그 때가 바로 중독이 시작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아마도 그 아이가 그 때부터 살이 찐다면 그것은 분명히 중독의 시작점일 것이다. 분유, 과자, 아이스크림 등 애들이 꼭 먹어야 하고, 좋아라하는 음식들에도 첨가제가 죄책감없이 들어있는 형편이다보니 우리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식품첨가제를 먹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과연 이게 맞는 것일까?

 

담배나 마약의 경우 법적인 제약을 통해 중독이 안되도록 국가나 사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식품첨가제가 들어있는 음식 역시 같은 수준으로 관리를 할 순 없을까. 물론 식품제조업계의 큰 반발때문에 법제화는 안되겠지만, 이런 일이 이슈가 된다면 적어도 지각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왜 살찌는지는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처음부터 뚱뚱하게 태어난 사람도,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도 없다. 오로지 사회의 구조상 안좋은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 살이 찐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게 바로 사람들이 살찌는 이유이다.  

 

이 글은 '21세기가 당신을 살찌게 한다'라는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과 평소에 하던 생각을 짜집기해서 쓴 것입니다. 제 평소 생각이다보니 과학적인 배경이나 데이터는 없습니다. 딱히 모두에게 이런 내용을 강요하고픈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의 생각에 동의 하시는 분들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들께선 굳이 덧글이나 쪽지로 저에게 지적을 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 그냥 이대로 살겠습니다.


위 글은 식탁이라는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작가님의 동의 하에 둘밥에서 공유합니다.  

원글 http://blog.naver.com/eezen/60180235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