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야 또 내가 친하기로야 가재미가 빠질겝네. 회국수에 들어 일미이고 식혜에 들어 절미지. 하기야 또 버들개 봉구이가 좀 좋은가. 횃대 생선 된장지짐이는 어떻고. 명태골국, 해삼탕, 도미회, 은어젓이 다 그대 자랑감이지 그리고 한 가지 그대나 나밖에 모를 것이지만 공미리는 아랫주둥이가 길고 꽁치는 윗주둥이가 길지. 이것은 크게 할 말 아니지만 산뜻한 청삿자리 위에서 전복회를 놓고 함소주 잔을 거듭하는 맛은 신선 아니면 모를 일이지.
백석 - 동해 中
냉면에 으뜸은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을 생각하시죠? 여기서 함흥 냉면은 함경도에서 즐겨먹던 가재미 회국수를 서울 입맛에 맛게 근대에 변용한 것 입니다. 그렇다면 냉면은 북에서만 먹었던 음식 일까요?
우선 답만 드리자면! 아닙니다! "남쪽에서 냉면이 유명한 곳이 있을까?...." 의문이 생기시나요?
한반도 남쪽의 냉면으로 유명한 지역은 바로 진주 냉면 입니다. 진주는 예로부터 선비가 많고 교방문화가 발달했었는데요, 기생하면 북 쪽은 "평양" 남쪽은 "진주" 를 외쳤다고 합니다.
냉면이야기하는데 왜 뜬금 없이 교방- 기생이야기냐구요?
겨울이 오는 마당에 왜 냉면이야기 냐구요?
이 냉면은 본래 음력 11월 경 야참으로 먹던 것이 풍속이었는데요.
요즘은 여름철 더위를 피하는 음식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음주 다음 날 점심으로 많이 찾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 숙취에 좋은 "냉면"은 기방 손님들의 아침 식사로 사랑받았고, 덕분에 두 지역은 냉면의 본거지가 된 것이죠!
연말 연시 과도한 음주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자리였다면, 다음날 냉면에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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