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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첫 번째 대면 - 같이 일할 사람을 만난 다는 것. 2011 02 10

착한 농가를 준비한지도 어느새 반년. 첫 구상부터 시간을 셈하니 대충 일년의 반이 지났다.

 

처음에는 너무 허황된 생각이 아닐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뿌옅게 가려 막연했던 것들이 보이고,

또 시간이 흐를 수록 처음에 갖지 못했던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생겼다.

 

물론 지금까지 준비해온 과정이 아까워 변혁을 회피하는 고집과 아집은 항상 경계해야할 문제이다.

 

항상 골머리를 썩게하는 것 중 하나는

 

디자인이었다. 상품 디자인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블로그에 올릴 글의 폰트까지.

 

최근 다이소의 급격한 성장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으로 상품의 , 내구성, 기능 등의 가치를 대변하여 낮은 원가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무리 많은 것을 보고, 공부하고 나의 눈에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나의 취향에 맞는 것으로만 모든일 구성하고 계획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식견이 없는 내가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보다 색에대해 민감하고, 보다 레이아웃을 잘 잡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사실 예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고부터 모든 디자인을 만들고 관할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디자인들을 선택하고 컨셉에 맞게 추려 낼 눈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

 

사실 이것 보다 중요한 것은 당분간 급여가 없어도 성 실 히 같이 참여할 동반자.

 

내 통장을 쥐어 주고도 믿을 수 있는 내사람이 필요했다.

 

이른 봄이 시작되는 2월 십일의 1호선 전철. 까치산으로 향하는 발걸음.

 

처음으로 낯선 누군가에게 나의 일을 설명하고, 그의 의지를 듣고자 가는 길.

지난 세 달 동안 사람을 추려서 만나는 것이었기에  설레이기도 하고 머리 속이 오만가지 생각으로 꽉차서 무겁다.

 

안녕하세요 한민성입니다.

 

타인을 만날 때, 자연스레 입에 배인 말. 나의 꿈에 대해 말하고 이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 말하고,

 

상대는 자신의 시간과 젊음을 투자해줄 소중한 고객이기에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

 

당분간 월급도 없고 당장 다음 주에 일을 접을 수도 있으며,

 

월급만 밀린채 도산 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비전이 있고, 두 손과 발이 있고,

 

품이있고, 가능성이 있으니 뛰어 볼만 합니다.

 

설명이 끝나고, 상대가 말하는 시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쏟아지는 업무에 관한  관심과 질문.

 

"막연하게  한번 해보지요." 가 아닌. 스스로 고민하고 의문을 가진 사람.

 

또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는 그 모습이. 선택에 있어 꽤나 신중하겠구나 싶어.

 

자신의 일과 능력에 자부심과 의문을 동시에 갖는 것이 꽤나 듬직하다 싶어.

 

성실성은 십점 만점에 구점.

 

내가 바라는 것은 같이 일 할 의지와 지속할 수있는 성실함.


대화가 끝나기 전, 먼저 상대에게 결정을 위해 생각할 몇일의 시간을 할애해주었고,

 

나 엮시 검토 후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

 

차라리 면접 받는게 낫지, 타인을 평가한다는 것은 꽤나 어렵구나.

 

온 몸에 힘이 다 빠진다. 어디 앉아서 커피라도 한 사발 해야 겠다.

 

내일도 힘내자, 또 포기하지말자. 으랏찻차 화이팅




작성자
열혈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