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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외 할아버지 상 - 2011 02 07

터벅 터벅. 장례식장으로 가는 걸음이 무겁다.

 

어머니께서 걸었을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을 걷자니, 그 마음이 아스라히 전달되는 듯 하여 마음이 무겁고 내딛는 걸음이 무겁다.

 

보름에 한 번 제사를 지내야하는 집의 딸로 태어나, 어린시절을 부엌에서 보냈고,

 

"사는 것" 이라는 말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셨던 분. 나의 어머니.

 

저 말 한 마디 때문에 친척도 형제도 아버지도 마음껏 반가히 맞이하지 못 했던 어머니의 어제들이 생각나 죄스럽고 어깨가 망치로 맞은 듯 무겁다.

 

평생을 열심히 사셨지만, 유럽여행 한 번, 자신을 위해 꿈을 던질 공간 한 번, 봄 햇살 한 껏 맞는 여유 한 번 갖지 못 하고 사신 분이 나의 어머니란 생각에, 또 그런 분의 아버지께서, 그 분의 유일한 버팀목이 될 분께서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다.

 

노력하는 만큼 일 하는 자가 그 댓가를 바로 평가 받고 가질 수 있는 세상.

 

금융에 대한 이해와 자본을 가진자가 주식으로 투기로 몸집을 부풀리는 것이 그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이를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전체라는 개념에 혼탁해지기 쉬운 사회주의나 공생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또 자본주의의 폐해를 무조건적으로 없에자는 현실성 없는 말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바르게 자신의 가치를 일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책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세상

 

만들 수 있을까?






작성자
열혈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