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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잘 먹겠습니다ㆍ정보

도시농장을 Hot-place로, “Farmartment” : 트렌드인사이트

도시, real 초록색으로 물들다

환경문제는 인류에 있어 초미의 문제이자 평생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이 때문에 여러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각종 서비스와 제품의 이름 앞에 ‘친환경’ 혹은 ‘ECO’를 붙이기 시작했고, 이것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몇 해 전부터 친환경을 부르짖는 것이 대세였고 이제는 시들해질 법도 하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친환경OO’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을 접할 수 있는 것을 보니 단순한 유행은 아닌 듯하다.

미국 시카고의 도시 농장 <출처: (cc) Linda.N at flickr.com> 스페인의 아파트 텃밭 <출처: (cc) Vmenkov at wikipeda.com>

다른 한편으로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출현하며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친환경문화’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도시농장이 실현되고야 말았다. 도시농장 도시농장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깝게는 우리 주변에서도 그 모습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농장은 말 그대로 도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현재 국내외적으로 도시 내 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연구 및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 집 앞마당의 텃밭 또는 아파트 베란다와 같은 공간에 작게나마 식물을 경작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도시농장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을 도시농부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실제적인 도심, 즉 서울 내에서의 도시농장이 확산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도시농장을 황금시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도시농장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도시와 농장, 순환 사이클로 움직이다! Efficient City Farming

독일의 Nicolas Leschke는 앞으로 도시와 농장이 결합된 여러 형태의 시장이 출현할 것을 예상하였고, 이에 도시 속에 농장을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도시농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것이 Efficient City Farming이다.










Efficient City Farming은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건물들의 지붕에 아쿠아포닉(aquaponic) 농장을 만드는 회사이다. 아쿠아포닉은 차세대 재순환 농법으로 물고기양식(Aqual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융합한 기술로, 건물 옥상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농장 시스템을 건물 지하(地下)나 지상에는 어장을 마련하여 도시농장을 컨설팅하여 제작해준다. 지금껏 보지 못한 new가 아니다. 기존의 것을 리사이클 함으로써 new라는 옷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컨설팅해주는 것이 Efficient City Farming의 역할이다. 이러한 재순환 농법은 수조와 온실 컨테이너를 통해 어떤 야채나 물고기의 양식을 가능케 하며, 물고기를 양식하는데 사용하고 난 물을 옥상으로 끌어올려 식물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농업생수로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Efficient City Farming은 엄청나게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아니다. 다만 기존의 것들에 순환 고리를 더했다. 도시와 농장이 한 사이클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순환 고리를 연결해 준 것이다. 도시에서 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도시는 식물을 경작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도시 내 건물 옥상들의 공간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Efficient City Farming의 창업자들은 지상에서 시선을 옮겨 옥상으로 향하였고, 방치되어 있는 건물 옥상의 넓은 공간을 활용함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자기 손으로 생산해내기 때문에 건강한 농수산물의 경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산지가 적힌 태그를 달고 가게 가판대에 놓인 채소나 과일을 생각해보자. 보통 생선, 야채 등 식재료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그것들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어 원산지 태그에 의지하며 물건들을 구입한다. 그러나 Efficient City Farming은 슈퍼마켓 또는 식당과 같이 다량의 식품 원재료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들에게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도시 내 농업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자급자족하여 충당할 수 있고, Efficient City Farming의 컨설팅을 이용하는 고객의 가게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보이는 경작물로 신뢰를 줄 수 있다. 도시의 좁은 공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방치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동시에 환경까지 챙기는 재순환 농법의 솔루션, Efficient City Farming이야 말로 친환경 셀프 시스템이다! 이제, 여기에

소비자와의 interaction을 더하자!
 

도시농장을 Hot-place로, “Farmartment”






Farmartment는
Farm(농장) + Art(미학) + Department store(백화점)을 합친 말이다.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농장의 모습을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여러 가지의 사업과 결합한 건물이 도시 내에 자리 잡게 된다면 어떨까 다시 말해 도시와 농장의 괴리감을 좁히자는 것이다. Efficient City Farming에서 설명한 차세대 재순환 시스템은 건물의 옥상과 지하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 장착하여 운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에 착안하여 1) 물고기 양식과 농작물의 재배를 진행함과 동시에 건물 내에서는 음식점, Pub, 카페 등과 같은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는 2)지하부터 옥상까지 연결되는 도시농장의 순환 고리를 소비자들에게 여실히 드러나게 하는 것 역시 포함한다. 직접 눈으로 보며 음식을 즐기고, 농장문화를 체험하는 장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1) Farmartment로 외유내강하는 Biz

한자성어 외유내강(外柔內剛,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마음속은 꿋꿋하고 굳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Farmartment의 외유내강은 흐를 유(流)자와 강할 강(强)자를 써서, 건물 겉에서는 지하부터 옥상까지 재순환 시스템으로 물줄기가 흐르고 건물 안으로는 사업의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것이다. 도시농장을 운영하며 얻어지는 채소나 과일, 생선 등 각종 생산물을 이용하여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FARM:shop이 그러하다.




FARM:shop은 영국, 런던에서 도시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점이다. 버려진 4층 건물에 도시농장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각 층에는 카페, 영화관 등의 모델을 적용하여 사업화시켰다.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요리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카페나 음식점의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 FARM:shop은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따로 거래처를 컨택(contact)하지 않아도 되고,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현재 FARM:shop은 런던 최초의 도시 농업 허브이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Farmarment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도시농장의 지속적인 사업모델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제는 무늬만 친환경이 아닌, 제대로 된 친환경을 접할 수 있다. 혹시 친환경(Eco) Pub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Farmarment가 실현된다면 젊은 청춘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Eco pub가자!”

2) Farmarment로 edu-town만들기!

도시농장의 시스템을 소비자들에게 open하는 것이다. 재순환 농법으로 경작한 농작물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그 공간은 연구 및 교육장으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아쿠아포닉(aquaponic)을 통한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는 현장학습으로도 안성맞춤이다. Farmartment 형태의 유치원이나 대학교 내 부속건물을 통해 재순환 농법을 적용하여, 정해진 커리큘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공간은 어떨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어려서부터 우리의 먹거리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며, 대학의 교수 및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연구를 가능케 하는 무대이다. Farmarment는 주말 및 공휴일에 근교의 농장을 방문하는 가족들을 타깃으로 한 사업으로 확장하여, 지리적 접근이 쉬운 도시 내에서도 함께 할 수 있다. 때문에 유치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다.

 

도시농장의 미래

현재 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농촌의 접점을 찾고 있으며, 이 둘을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트렌드 인사이트에서 발행된 ‘Crowd-managing Farm, 온라인으로 농장을 공동 소유하다.’의 지난 아티클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미래의 농업은 1차 산업이 아닌 첨단 산업의 길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농업과 관련한 연구를 넘어, 온오프라인상의 활발한 시장으로써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이에 Farmarment도 하나의 사업형태로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국내 또한, 도시 내 농장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안착하게 될 것이다.



원문보기 :  

http://trendinsight.biz/archives/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