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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잘 먹겠습니다ㆍ정보

수퍼마켓 2.0, “SuBermarket”으로 진화하라!

집에서 요리를 해먹기 위해서는 왠만한 요리 경험이 없거나 맨날 해먹던 요리가 아니라면 레시피 없이 힘들다. 귀한 손님이 오기로 되있거나 집에서 모임이라도 있을 때는 팔 걷어붙이고 여러 가지 요리를 선보이곤 해야하지만, 평소 요리를 꾸준히 해오던 솜씨가 아니라면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하기도 힘들고, 출장뷔페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자니 가격도 만만찮다. 또한 일일히 재료를 다 구입하는 것도 보통 큰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몇년 전부터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블로거들의 요리 레시피 블로그는 인기를 끌어왔다. 자신이 직접 재료를 구입해서 손질하는 것에서부터 요리를 완성하고 예쁘게 식탁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 올리는 레시피 블로그들은 인기있는 곳은 하루 평균 약 15,000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자랑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오픈 캐스트에는 요리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되어있고, 요리 레시피 관련 블로그와 포스팅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한다. 그만큼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해먹기위한 레시피의 수요는 예전부터 상당히 컸고, 가족들이나 여타 손님들에게 맛있고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기위해서 수많은 주부들은 레시피를 갈구해왔다.

그러나 원하는 레시피를 직접 찾아서 만드려고 해도, 여전히 일일히 재료를 마트에 가서 다 구입해야하고, 매번 검색해서 알맞은 레시피를 찾아내는 것도 한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캐치하고 알아서 척척 레시피를 챙겨주는 친절한 수퍼마켓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늘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마치 집사 혹은 조수처럼 사용자에 맞게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식재료를 가져다주는 SuBermarket을 살펴보고, 기존의 Supermarket이 다음 시대에 맞는 Subermarket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영수증에 당신의 레시피를 적어드립니다.

 

 

 

브라질의 마요네즈 식품 브랜드 Hellmann은 최근 색다른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역의 주요 수퍼마켓들과 연계하여 각 마트의 금전 등록기에 Hellmann의 캠페인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고객들의 영수증에 색다른 내용을 인쇄해준다. 고객이 Hellmann의 마요네즈를 바구니에 담고, 그 외 다른 필요한 식료품을 담아 계산하면, 금전 등록기에서 그 사실을 인식하고, Hellmann의 마요네즈와 고객이 구입한 식료품들을 기반으로 재료들에 맞는 레시피를 영수증에 인쇄해준다. 이런 참신한 광고 캠페인으로 한 달여만에 매출이 44%나 증가했고,Hellmann의 마요네즈 브랜드를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단순히 영수증에 구입한 식료품들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도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레시피를 찾아서 레시피에 맞는 식료품들을 구입하려 하지않아도, 내가 원하는 식료품들을 구입하면 알맞는 레시피를 알아서 척척 추천해주는 사려깊은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HELLMANN'S RECIPE RECEIPT from NewWork on Vimeo.

 

알아서 척척 챙겨주는 집사같은 서비스, SuBermarket의 등장

소비자들의 경우, 시간과 편의성은 구매 의사결정과 만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한 점들을 특화하여 충족시켜주기 위한 Curation이나 Subscription과 같은 키워드들이 각광받고있으며, 시간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다.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큐레이팅하다_Subscription Commerce“, “큐레이션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와 같은 아티클에서 그 키워드들을 집중 조명하여 다뤘던 적이 있다. Curation, Subscription 서비스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가 혼란을 겪지않도록 알아서 척척 고급 정보만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선택과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고, 소비자가 일부러 노력하지않아도 편리하게 정보를 알아서 제공해준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이러한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있기에 관련 산업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우후죽순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Hellmann의 레시피 광고 캠페인은 바로 그런 요소들을 적극 반영한 캠페인이다. 사실 알고보면 단순히 영수증에 정보를 조금 더 인쇄해주는 아주 간단한 내용의 캠페인이다. 그러나 간단하지만 알아서 척척 챙겨주는 그 사려깊음이 바로 Hellmann의 광고 캠페인의 성공 요인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에게 시간과 편의성의 만족을 제공하는 것은 너무나도 적절한 사려깊음이었다. 마트의 주요 고객들은 가정의 식료품을 관리하고 요리를 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들에게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자신이 구매한 식료품들에 맞게 자연스럽게 레시피가 제공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매력적인 요소들은 광고 캠페인으로 그치기에는 정말 아깝다. 수퍼마켓의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시간과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은 변치않을 숙명이므로 이를 더욱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Hellmann의 광고 캠페인에서 보여진 사려깊은 서비스는 알고보면 사실 아주 간단한 정도였다. 이유가 어찌됐건 직접 마트에 가야하고, 마트에서 돌아다니며 일일히 원하는 식료품을 골라집어야하고, 다시 집으로 구매한 것들을 들고 돌아와야한다. 그 중에서 레시피를 직접 찾아야하는 수고만을 덜어준 것이다. 앞으로의 수퍼마켓은 식재료에서 레시피까지 모두 가져다줄 수 있는 극한의 친절함을 제공해야한다. 

 

SuBermarket = Subscription + Supermarket

집에서 나가지않고도 레시피를 구독할 수 있고,
원클릭으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친절한 온오프라인 수퍼마켓을 SuBermarket이라 한다.

 

 

 

원클릭 SuBermarket, <Kochhaus>

 

 

 

   

독일의 원스톱 슈퍼마켓 Kochhaus는 매우 성공적인 SuBermarket이다. 현재까지의 전통적인 마트들은 식료품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정렬해두고 판매해왔다. 레시피에 따라 분류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일일히 마트를 돌아다녀야하고, 온라인이라 하더라도 카테고리를 신경써가며 하나하나 체크하고 클릭해줘야했다. 하지만 Kochhaus는 정기적으로 매 주 엄선된 레시피를 구독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각 레시피들은 20단계로 되어진 상세한 설명으로 누구나 손쉽게 따라하며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그 재료들을 온라인 마켓을 통해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다.Kochhaus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요리를 만드는 데 요리 선택에서부터 준비, 조리 및 완성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오직 Kochhaus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더 이상 그들은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또한 평소 해먹을 수 없었던 신비롭고 이국적인 요리들의 레시피까지도 제공되고, 그 재료들까지 일일히 구할 걱정없이 배달되어지므로, 새로운 맛도 편히 즐길 수 있다.

 

SuBermarket Business,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아직 대부분의 수퍼마켓은 물건들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진열하여 판매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수퍼마켓들만이 SuBermarket과 유사하지만 지극히 소극적인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는 추세다. SuBermarket과 같은 극한의 친절함을 보여주는 서비스는 소규모 수퍼마켓들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전략으로 적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앞서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One Click, One Stop Market

레시피가 제공되어 알맞은 식재료를 사기위해 해당 마트를 찾고싶어진다해도, 시간과 편의성 측면에서 아직 귀찮고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마치 진짜 집사처럼 원하는 식재료들까지 레시피의 선택에 맞춰 배달해준다면 어떨까? 고객이 구독한 레시피 중에서 원하는 레시피를 선택하여, 온라인으로 클릭하면 원스톱으로 식재료들이 배달된다면 그 이상 매력적인 서비스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레시피에서 식재료까지 Curating하여 배달해주는 수퍼마켓의 시대다.

  • Subscription Recipe Booklet

이제는 레시피도 Subscription이 가능해야한다. 인터넷에 다른 정보들뿐만 아니라 레시피 정보 또한 넘쳐난다. 원하는 요리 키워드를 검색하면 유사한 레시피 포스팅이 너무나도 많다. 앞으로는 포털 사이트나 요리 관련 파워 블로그에서 레시피를 찾는 것도 Curating하여 제공되어야한다. 정기적으로 1주나 2주에 한 번 레시피를 요일별, 계절별, 날씨별로 Curation하여 각 가정에서 Subscription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요리를 하기위해서는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가야한다. 마트에서 먼저 매력적이고 신선한 레시피를 제공한다면, 다른 마트보다 레시피를 제공하는 해당 마트를 찾는데 동기부여가 되지않을까? 또한 그 Subscription Recipe에 할인 쿠폰과 같은 +@가 제공된다면 더욱 매력적이지않을까?

  • Housewife, Cook as a hobby, Dieter and Vegetarian

SuBermarket의 이러한 요소들은 사실 주부들에게도 유용하지만, 다른 타겟들에게 주목하여 서비스를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요리하는 일 자체를 좋아하여 요리를 취미로 삼는 이들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로 주목받을 수 있다. 그들을 위한 요리 연습 패키지나 따로 준비된 Recipe Booklet을 구독할 수 있게해주는 것은 어떨까? 또한 다이어터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Recipe Booklet도 매우 매력적일 것이다. Booklet을 통해 어떻게 채소들이 재배되어 들여오는지도 투명하게 알려주고, 그들만을 위한 매주 신선한 Recipe와 정확한 칼로리 정보를 제공한다면 그 소요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진다.

 

Supermarket 2.0 = SuBermarket

레시피가 필요한 상황과 이유들을 잘 고려하여 SuBermarket Business로 적용된다면, 다양한 소비자들이 하나의 요리를 만들기위해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뿐더러, 더욱 더 엄선된 레시피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전통적인 마트의 틀에서 벗어난 SuBermarket은 현재까지 가능한 수퍼마켓 고객들의 모든 니즈를 가장 최대로 만족시켜줄 서비스다. 기존 수퍼마켓의 한계점에서 벗어나 주목받는 키워드를 이용한 전략을 통해 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고객들은 그러한 사려깊은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SuBermarket은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Supermarket의 다음 시대를 열어갈 중요한 Business Opportunity다.

 

원문보기 :  http://trendinsight.biz/archives/72177#comment-3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