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바쁜 규철이를 앉혀 놓고, 둘밥 일하면서 제일 기분 좋을 때를 일러주었다. 농가에 입금 버튼 누르는일.
'나는 이 거 할 때가 그렇게 좋더라'
만져나 볼수 있으까 싶은 금액들이 한 번에 쑥 나가지만, 이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아마 달의 일을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럴테고, 지난 시간을 돌아 볼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 그럴테고, 내가 뭔가 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럴테다. 또 좋아하실 분들 생각에 그럴테다. 그리고 오늘 다시 입금은 완료했다. 그런데 잔고를 보니 엉망이다.
전국 최저 수수료는 욕심인가? ㅋㅋㅋ
유명 신문사에서 둘밥 농가를 다 취재하고 싶다고 한다. 번갈아가면서, 그 시작은 실미원이다. 오늘은 매출이 둘밥을 시작한 이래로 2번째로 높았다. 아침에 다섯번 통화를한 매실 구매를 하신 분은 오후에 취소 문자를 주셨다. 내가 전화를 너무 대충 받은 것일까? '아 그러니까 거기가 농장은 아니시네요?' '옙' '저희는 청년사회적기업둘러앉은밥상이구요. 전국에 정말 믿을 수 있는 농가를 찾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럼 농가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한가요' '옙 원하시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였다.
다른 곳 보다 두 배 세 배로 신경 쓰고자하고, 수수료는 어떻게든 적게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먹고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 하고 있다. 우리 규철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도 주고, 우리 농가 다 잘 살 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 지갑이 두둑했으면 좋겠다. 이원영 형 말대로 가만 보자니, 좋은 사람들 지갑에 돈이 두둑하면 좋은일에 또 쓰는 것 같다. 그렇게 돈이 돌아야 하는 것 같다.
뭐 그랬던 하루다. 아침 눈을 방금 뜬거 같은데, 다음날 새벽을 맞이하는지금.
오늘 뭐했었지 하다가, 하나하나씩 정리해본다.
지금 듣는 곡은 Rachael yamagata - Over and Over 이 가수 이름을 되뇌면, 레이첼야마가타 레이첼 야마갔다. 레이첼은 야마에 왜 갔을까..
아무래도 잘 때가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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