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밥이 갑니다. 한빈이가있는 삼척!!!!]
행운의 주인공 : Yunkyung Choi
위 치 : "WOW" 바다다~~. 삼척!
2013년 6월 그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을 직접 만나 뵐 기회가 없어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래서 고민 고민하다가 이렇게 이벤트를 통해 "직접" 배달을 가기로 결심했답니다.
저희의 첫 이벤트 주인공은 Yunkyung Choi 선생님이신데요.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적토우 소꼬리를 전해드리고 싶으셨답니다.
하지만, 아주 먼~ 나라 핀란드에 계셔서 저희가 Yunkyung Choi선생님의 마음을 담고 또 담아 삼척으로 갑니다.
삼척, 삼척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기억하시는 분?
둘밥의 관심이 많으셨다면 "아~ 하!!!!"
맞습니다. 맞아요!!
"우리의 한빈이예요"
한빈이에게 예전부터 용기를 주고 싶으셨던 분이 계셨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1. 내가 살아가면서 용기를 얻었던 책!!
2. 그 여행에서 일정내내 용기를 주었던 그 모자! 등등
3. 한빈이를 위해 아낌없이 주고 싶은 그 무엇!!
그리고 시간이 아주 조금 되신다면 카드에 한마디 글이라도 적어주신다면 한빈이에게 힘이 될 것 같아요.
이 모든 것을 둘러앉은밥상 사무실로 보내주시면 저희가 직접 한빈이를 찾아가서 전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주 소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80-8 사회적기업허브센터
4층 둘러앉은밥상
한빈이 http://www.doolbob.co.kr/414
적토우 http://www.doolbob.co.kr/544
조금 특별한 배달
지난주 둘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단호박식혜를 직접 배달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 왔습니다. 문의를 주신 분은 오랫동안 둘밥을 응원해주시는 문선남 선생님이셨습니다.
직접 배송이라. 어찌하여야 할까. 망설였지만, 우선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여쭤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선남 : 바쁘니까 병원에 가시는 건 좀 그렇지요. 별 걸 ...
한민성 : 아하 제가 직접 배송이요??
문선남 : 아이가 가스폭발로 심하게 다쳤다네요.
한민성 : ㅡㅡ; 아이고 어쩌다가요??
문선남 : 주소랑 아이 병실이랑 이름 알아보고 알려 줄게요. 그냥 택배 하심이. 교회에서... 큰 사고였나봐요.
한민성 : 병원 서울인가요?
문선남 : 네, 살이 녹아 내리고
한민성 : 다음주 배송도 괜찮다면 제가
문선남 : 초등생인데
한민성 : 직접 갈께요
문선남 : 그러실래요?
한민성 : 옙!!!!! 혹 편지글 하나 써주시면 제가 프린트 해서 전달해드릴께요
그리고 9월 19일. 한 주가 지나 강남 성심병원에 왔습니다.
둘밥이 직접 단호박 식혜를 들고 강남 성심 병원에 왔습니다. 가스폭팔로 화상을 입고, 밥을 잘 먹지 못 한다는 한 친구. 초등학생인 이 친구에게 단호박식혜를 전달하고 싶다고 하신 문선남 선생님. 아이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하시는데, 배달 꾼이 괜히 코끗이 찡해집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주소를 받은 신관 305호는 없고, 삼층에는 수술실만 있었습니다. 경비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화상환자는 한강 성심병원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한강성심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예 거기 한강성심병원이죠. 한빈이라는 초등학생 친구가 입원해 있는지 확인차 전화 드렸습니다.
예 한국할 때 한 그리고 빈번하다 할 때 빈입니다. 그런 환자는 없다구요?
예 알겠습니다.
저녁 전이라 매점에서 요기를 하며 문선남 선생님과 다시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예 선생님 강남성심병원에는 305호실이 없구요. 화상전문병원은 한강성심인데, 거기에는 한빈이라는 친구가 없다고해요. 알아보고 연락주시기로하고 한 오분 정도가 지나자 전화벨이 울립니다. 아 '한빈'이가 아니구요. 김! 한빈!! 한강성심병원에 있다고해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어쪄죠? 아니에요. 그럼 전 이동해야하니 나중에 다시 통화 드릴께요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문선남 선생님은 한빈이 담임선생님의 지인 분이신데요. 일면식도 없는, 아직은 이름만 아는 친구를 위해 이런 선물을 준비하신거구나. 하는 마음에 코끝이 맹맹한게 마음이 콩하고 채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0분정도 를 달려 한강성심병원. 여기가 한빈이가 있는 곳이구나.
한빈이와 두 시간. 가벼운 화상인 줄 알았는데 가스폭발로 전신화상 입은 한빈이는 중환자실에서 죽을 고비를 두번 넘겼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들도 놀라고 계시다 하네요. 강원도 삼척 도계라는 시골마을에서 친구 하나없는 서울까지 와서 치료를 받는. 감염이왔을때 밥못먹으면 너죽는 다는 아빠의 호통에 살아나서'
ㅡ 야 너 밥 잘안먹는다고, 엄청 소문 났어. 그래서 아저씨 아니 형아가 온 거야 했더니
"아니에요. 나 밥먹어서 살아난거에요. 그치 엄마?"
한빈이의 이름 은 나라'한' 빛날 '빈'으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 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형 이름 뜻은 뭔지 알아? 화활-민 이룰-성. 한국에 평화를 이룬다야. 너랑 형이랑 둘다 같이 먹고 잘살자 이구나! 김한빈. 한빈이를 마주하고 침대에 같이 누워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열 두시 반. 한번에 천만원이 넘는 수술. 하루 온 종일 밤낮없이 찾아오는 간지러움과 쓰라림. 이 고통 속에서도 한번을 성낸 적이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일년을 이 간지러움을 더해야하고 성장기라 몇 차례 수술을 더해야한다는데요. 손끝까지 화상을 입어 긁을 수도 없고, 밤새 뒤척이는 한빈이를 위해, 간지러워도 긁지 못하는 한빈이를 위해, 어머니는 붕대이로 손을 토닥이시며 어머니는 몇달 째 쪽잠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한빈이 집 은 아직도 연탄을 때는 집이라고합니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조그만 산골 친구.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어려운 사정을 알고 지난 주에는 한연화라는 가수님이 계신 시크릿이라는 그룹이 다녀갔고. 사랑의리퀘스트 쇼에도 이번 주 토요일 방송에 나온다고 합니다.
무엇이라도 도울 수 없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아도 저는 아직 작고 힘이 없네요. 그러다 문득 작은 힘이 모이게 되면 어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지 어쩔지 모르지만, 한빈이 명의로 되어 있는 우리은행 통장 계좌번호를 공유해 여러분의 또 우리의 작은 힘이 한빈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폐를 끼칠까 죄스럽다는 어머님께 몇번을 다시 말씀드려 한빈이 계좌번호를 알려드립니다.
한빈이를 응원하고자 하시는 분은
1) 공유 응원 : 이글을 "힘내라 한빈아~! 으랏찻차 화이팅~" 이란 말과 함께 공유해 주시거나
2) 댓글 응원 : 아래 댓글 창에 댓글로 응원 메세지를 보내주세요!
3) 아래 통장으로 한빈이 치료비에 작은 힘을 보태주세요.
오백원, 천원이 모이면 큰힘이될수있다는 믿음 저는 늘 믿습니다. 어머니 힘드실까 깊은 투정한번 못부리는 열두살 꼬마 친구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혹시 모를 오용을 염려하여 한빈이 계좌번호는 이미지에 입혀 전해드립니다.
한빈이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어 제가 메고있던 둘밥 목걸이를 건네주고 왔어요. 자기 스타일 아니라며, 머쓱 웃으며 머뭇거리는 녀석에게 이거 호랑이 기운 솟아나는거고 아무나 드리는거 아니야 하면서요. 퇴원해도 또 수술에 간지러움과 싸워야 하는 기간이 남아있지만, 퇴원하는 날 목에 꼭 차고 나가기로 약속하구요. 다음엔 한문으로 이름쓰기 숙제랑 14*14= 답이 무엇인지도 숙제로 내주었습니다. 이런 인증샷 매우 조심스럽고 거북하지만, 한빈이의 상태를 보고 딱한 사정을 들으니, 한빈이 혼자 앵글에 담기는 또 거북스러워 찰칵하였습니다.
형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아 형은 택배 선생님은 아니고, 사회적기업이란 공간에 있는 사람이야. 너 사회적기업이 뭔지 알아? 아뇨. 음.. 그러면 너 봉사활동 단체 알아? 옙. 봉사활동 단체가 이쪽에 있다고 하고, 삼성 같은 기업이 저쪽에 있다고하면, 사회적으로 풀고 싶은 이야기들을 풀면서 기부를 받아 움직이는게 아니라 스스로 기업으로서 역량을 갖고 움직이도록 힘을 가지려는 곳이야. 자 봐봐. 이거 달력인데 너 주려고 가지고 왔거든. 여기 뭐라고 써 있지?
2012 둘밥 달력 "같이 먹고 잘 살자" http://www.doolbob.co.kr/222
같이 먹고 잘 살자요. 그래 같이 먹고 잘 살자지. 너 만약데 디게 잘사는데, 혼자 있으면 어떨거 같아? 뭐 좋죠~! 그럼 봐봐 무인도에 호텔같은 집이 있고 냉장고에는 항상 먹을게 가득해. 근데 혼자야. 그럼 어떨까? 좋죠~!! (이 자식 똑똑 한데) 그럼 봐봐 집에 플레인 스테이션 뭐 그런 오락기가 있는데, 게임이 2인용이야. 혼자 하면 디게 재미없어. 그럴땐 어떻하지? 그리고 니가 머리를 길러서 디게 멋내고, 옷도 요렇게 입고 했는데, 봐 줄 사람이 거울 밖에 없어 그럴땐 어떻하지? 아~! 그럼 혼자인게 좋겠어. 늘 같이 하는게 좋겠어? 같이가 좋겠네요~! 달력에 뭐라고 써있지? 같이 먹고 잘살자요. 아저씨 근데 같이먹고 같이 살자가 더 좋지 않을까요? 어. 같이 먹고 같이 잘 살자? 어.. 야 그것도 좋다! 그럼 형 내년에 달력 또 만들면 같이 먹고 같이 잘 살자 라고 쓸까? 예. 그게 더 좋겠어요~!
너 둘러앉은밥상 이란 말 들어 봤어? 아뇨 둘어앉은밥상이 뭐에요? 둘어가 아니라 둘러~! 둘러 앉은밥상은 뭐냐면, 너 집에서 저녁머거나 친구들 집에서 밥먹을 때 보면, 어머니들 일하셔서 혼자 먹거나, 아빠 늦게 들어오셔서 엄마랑 둘이서만 먹는 날이 많지~! 예. 그게 아니라 밥상이 이렇게 있으면 엄마랑 형이나 누나랑 또 아빠랑 동생이랑 같이 삥~하고 둘러 앉아 밥을 먹는거야. 그게 바로 둘러 앉은밥상이지. 이런 둘러앉은밥상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오늘 있었던 일도 이야기하고, 살 부댖기면서 잔소리도 하고 또 듣고, 웃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는거지. 이야 이름 디게 잘졌다. 그래? 정말 그렇게 생각해? (머쓱하면서) 이거 형이 6개월 동안 고민하다가 만든거거든. 아하하. 좋아? 정말 괜찮아?
단호박식혜 지금 먹을 수 있어요? 시원해요? 어 형이 아까 단호박을 정말 쪄서 만들었다고 했잖아. 너 단호박 뭔지 알아? 어.. 아~! 나 그거 디게 자주 먹어 봤는데. 오~ 아는구나! 딸기우유에는 딸기가 없잖아. 이건 자연농법단호박이랑 무농약 단호박을 섞어서 진짜로 쪄서 식혜로 만든건데 단호박 맛만 나는게 아니라 34%가 들어 있어. 하는데 한빈이 어머니께서 음료수를 주셨다. 사과주스. 감사합니다하고 받는데, 엄마 나둬 줘 하는 한빈이. 한빈아 너는 식혜 마셔 본 다며, 아 그렇지 엄마 나 단호박 식혜. 맛이 어때? 형이 받아 적는다. 어.. "달다", 흠... " 시원하다", "맛있다", "단호박 맛이 약간 난다." 야 약간이 뭐냐, 너무 한거 아니야 형 삐진다. 아하하하. 우리 약간 말고 좀으로 바꿀까? 어.. 그래요. 그럼 약간은 몇 퍼센트과 좀은 몇 퍼센트에요? 어? 그건.. 그건 말이지.. 어렵다 야. 아하하.
너 공부 디게 않하지? 어 어떻게 알았지? 저 전에 매실도 따러 갔다 왔어요. 아 그래? 형은 너 처럼 초등학생친구들 데리고 농촌가서 체험도 하고, 이런 달력 만들어서 농촌을 도시에 알리고, 저런 식혜를 팔기도 하고 그런일을하거든. 우리는 벼베기 하고 왔었는데, 너는 매실 어디로 갔다왔어? 아.. 기억이 잘 안나요. 너 공부디게 못하는구나! 어 어떻게 알았지? 근데 그게 얘기 안해주고 그냥 갔다와서. 그게 언젠데 어 좀 됐어요. 몇살 때인데? 5학년이요! 지금은 몇살인데. 오학년이요. 야 그러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기억도 못해 요자식! 저 옛날에는 공부 잘했는데, 요즘엔 좀 그랬어요. 야 니가 옛날이 어딨어! 이제 하면되지 옛날이 언제야? 어.. 그러니까...
형 군대가면 많이 힘들죠? 군대? 무슨 군대 걱정을 지금부터 하냐? 아니 저 군대 못간데요. 아 그래? 왜? 다리가 너무 다쳐서요.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어떤 말을 꺼내면 좋을까? 이야 잘 됐다. 형이 또 군대 전문가야. 너 오늘 형 잘 만난거야. 형 군대에서 말뚝 박으려고 했었었거든. 군대는 중간에 나오는거 없죠? 중간에? 나오고싶으면.. 아! 2년은 채워야지! 형은 휴전선에서 있었는데, 너 휴전선 알아? 옙. 38선도 알아? 아뇨 38선이 뭐에요! 어 38선이 뭐냐면, 6.25 전쟁 알지? 전쟁 끝날 때즈음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있으면, 중간 여기 정도 38 라인을 긋고 경계선을 했는데, 여기 병실 바닥 보면 이렇게 선이 그어졌잖아. 근데 풀이 나고 산 같은데는 여기가 니땅인지 내땅인지 알 수가 없지? 예. 그래서 조금이라도 땅 더차지하려고 싸웠었거든. 그래서 38 선은 이렇게 직선인데, 싸우다가 이렇게 곡선이 됐어. 너 스키장 가봤어? 예. 저 스키 진짜 잘타요! 아 그래? 형은 딱 한번 가봤는데, 그날도 타보질 못해서 스키 한 번도 못탔다. 아하하. 겨울에 산에 눈내리고, 철책에는 밤이되면 가로등 같은 불을 켜 놓는데, 그불이 눈을 비추면 정말 이쁘거든. 거기에 북한에서는 이리 넘어오라고 방송을 막해. 그러면 우리쪽에서도 방송을 하는데 귀찮으니까 가요 틀어 놓고든, 그렇게 아름다운 밤 광경에 "점~ 점~ 멀어지나봐~" 하면서 노래나오면 스키장 야간에 있는거랑 똑같아! 아 정말요! 이 사진 봐봐! 우와 정말 멋지다. 멋지지! 사진이라서 그래. 저기 있으면 그런 생각 별로 안들어!
형은 군대 다시 가라고하면 안 갈거야.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이 있지만, 그런점에선 꼭 필요하지만.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거나, 개조 시키는 곳은 아니야. 형 친구들 중에도 군대 안 간 친구들이 많은데, 가만 보면 두 분류로 나뉜다. 어떻게요? 흠.. 봐봐. 군대를 안 가면 2년이란 시간이 생기잖아. 형 친구 중에 형진이란 녀석이 있는데, 이 친구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정비 짱!이 되고싶어해. 중학교 때는 공부도 지질이 못했는데, 공고 가서 전교 1등도 하고 정말 열심히 했거든. 우와~!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직접 배울 곳을 찾아 다니면서 공부하고 했지. 형은 잘 모르지만 자동차 정비에는 기능장이란 자격증이 짱인데, 그거 딸려고도 준비하고 있어.
반면에 2년동안 그냥 시간 때우고 알바하고 돈 생기면 또 놀고 하는 친구들도 있지. 그 친구들은 지금 뭐해요? 아직도 그렇게 놀고 있어. 형이 이 얘기를 왜 하냐면, 2년 이란 시간이 생기면 ( 또 이렇게 병실에 누워있어야 하는 시간이 생겼을 때) 그냥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있고, 또 능동적으로 이 것도 하고 저 것도하고 궁금한거 자꾸 만들고 또 찾고 하는 친구들이 한 발 두 발 세 발. 앞서 나가거든.
이야기를 하는 중간에도 한빈이는 3분을 집중 못하가, 쓰라려하고 간지러워하며 온 몸을 비튼다. 웃다가도 인상을 쓴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귀찮을 것인가.
한빈아 많이 간지럽지. 예. 그 때 진짜 아팠는데. 너 그때 일도 다 생각나고 그래? 예. 정말 아팠어요. 무어라 말을해줘야 할까. 형 어릴적에 집에 불이 크게 난적이 있었어. 너 '마지막 승부' 라는 드라마 알아? 예? 몰라요! 어 너 그럼 장동건 알아? 아~ 알아요! 그래 품격있는 남자~! 장동건 형 나이 때인가. 더 어렸을 때인가. 찍은 드라마인데. 그때 외증조할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형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 까지 다 시골에 가셨었어. 형만 집에 있었는데, 밤에 마지막 승부드라마를 보는데, 쥐가 계속 마루에 올라와서 찍찎찍 하고 우는 거야! 빗자루를 들고 나가서 고함을 쳐도 십분에 한번씩 올라오더라구. 그때가 형이 아마 5학년이었으니까 너랑 동갑이었다! 하하. 그 드라마를 보고 잠이 들었는데, 이번엔 쥐가 또 찍찍하고 부엌에서 우는거야. 그래서 보일러가 있는 부엌으로 갔더니, 천정에는 불이붙었고 바닥에는 기름인지 물인지 모를 것이 흐르고, 난리도 아니었어. 뒷집에 옮겨 붙을까 그 새벽에 친구 집에 전화해서 깨우고, 119에 신고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 눈 앞에서 집 2/3가 타는데 형은 다행이 다친데는 없었지만 어린마음에 정말 놀랐었지. (너는 아마 더 놀랐겠지). 그래서 형은 쥐들이 언제 봐도 귀엽고 늘 고맙다. 내 생명을 살려준거니까. 그 마루에서 울던 것도 혹 얘네들이 먼저 알고 그러지 않았나 싶었었거든.
그해 이후로 한해에 한번씩 사고가 났고, 4년 정도 죽을 수도 있었던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 순간들이 이따금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형은 그냥 뭐 있었지. 하기로했어. 생각을 없엘 수는 없지만, 있었지하고 굳이 떠올리지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 어렵지만 말이야. 근데 저 그때 정말 아팠었어요. 그래. 휴... 많이 아팠겠다. 그래도 에이 까먹자하고 마음 한 번 먹어 보는 건 어떨까? 우리 다음엔 축구도 하고 말이야.
한빈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여느새 12시를 넘기고 자리를 나섭니다. 한빈아 우리 하이파이브는 한 달 뒤에 하는걸로~ (품격있게~!). 예! 어떻게 저런 큰 사고를 나고도 저렇게 씩씩할 수 있을까. 아직 아이라 간지러움과 쓰라림은 참기 힘든 고통일텐데. 살아준 것이 너무 고맙다는 어머니, 어머니 힘들까 내색 한 번 안하는 한빈이.
너 밥 잘 안 먹는 다며, 했더니
"아니에요 저 진짜 잘 먹는데, 오늘도 똥을 한 판 쌌어요!" 하는 한빈이. 간호사 누나가 들어 왔을 때, 한빈이 오늘 대변 보았나요. 물었을 때, 네 한빈이 오늘 한 판쌌다는데요. 했더니, 아저씨 그런걸 말하면 어떻게해요. 하며 부끄러워하던 아직! 꼬마아이. 한빈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한빈아 형이랑 으랏찻차 화이팅 한 번 할까?
(한빈이가 간지러워 하여 어머니가 토닥거려 주고 계십니다.)
한빈이는 먹거리를 특히 조심하여야 하는데요. (조미료 라면 과자) 둘밥도 따로 준비를 하겠지만 건강한 먹을거리 를 전해주고싶으신분은 따로 쪽지 주시면 병실 호수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교회 음식하는데서 가스가 터져 10명이 다쳤고 나머지 분들은 퇴원하셨는고,
한빈와 제일 심한 분이 목사님 사모님이었는데 사모님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병원비 그게 제일 걱정이죠
한빈이가 단호박 식혜를 무척 좋아한다고해요. 당초 지역아동센터나 복지관에 전해드리렸했던 단호박식혜 판매수익금의 10%에 해당하는 단호박식혜는 한빈이에게 계속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둘밥은 온라인 정말 건강하게 생산하시는데 농산물 판매가 어려운
분들의 판로를 돕고 수익금의 10%를 다시 해당 먹을거릴 구입하여
아동센터나 복지관에 기부하고있습니다.
단호박식혜와 둘밥 푸드 저스티스에 대한 내용은
food justice 란? 비만은 더 이상 잘사는 집. 윤택한 집의 표상이 아니다. 패스트푸드로 일상을 쩔어야하는 소시민에게도 바른먹거리를 제공해야한다는 운동.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에 에 한빈이 이야기가 소개 되었어요
아래 view-on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한빈이 이야기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둘밥이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밥이간다 2013 가을걷이편 : 농산물과 디자인? 유통인 전남팸투어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가다 - (0) | 2013.10.24 |
---|---|
청소년을 위함 심야식당 청개구리에 가다 (0) | 2013.09.19 |
[둘밥이 간다- 서울 농부시장] 단호박 식혜 4시간만에 완판한 사연 (0) | 2013.06.15 |
둘밥은 오늘 은평구 청년허브센터에 왔습니다 '청년 도농교류, 넘어서야 할 현실적 조건들' 이란 주제로 토의 중인데요 관심있으신분들은 놀러~~ 오세요~!! (0) | 2013.06.13 |
[2013 둘밥이간다 - 장수 유기농 사과 의성이네] 하늘소 마을과 의성이네를 가서 적과를 하다 (0) | 2013.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