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밥은 그러면 앞으로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작업을 진행하시는 건가요?
옙. 수십년 동안 아니 크게 보자면 수백 또 수천 년 동안 농사를 지었던 농촌의 집단이 있고, 도시에서는 이 문화와 또다른 문화를 이어가는 집단이 있습니다. 두 집단은 거리와 관계없이 참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더불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또 먹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관심은 늘 있었지만, 실천과 이론을 동시에 병행하는 모습은 최근 십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정보의 격차를 좁혀주는 인터넷의 역할도 있었고, 환경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걱정이 아니라 현실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합니다.
하지만 검색창만 누르면 뜨는 수십 수천가지의 지식 범람이 오히려 정보교류가 전혀 없던 이전시대 보다도 두 집단의 사이를 멀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심과 실천이 흥미거리로 끝나지 않고 생활 뿌리 밖혀야 하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두 공간이 멀지 않고, 또 동 시대에 같은 숨을 들이키고 있슴을 지속적으로 환기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둘밥에서 지난 가을 판매했던 유기농 사과는 시장가격보다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접할수가 없었습니다. 일반 유통에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 사과는 모양이 굴곡없이 동그랗고 전체가 붉으며, 크기가 균일 한 것을 상품으로 인정합니다.
사과의 붉은빛은 햇빝에 하지만 이 붉고 일정한 모양을 위해, 다익지도 않은 사과의 잎을 일일히 다 따주어 아직 다 익지 않은 사과의 영양을 막고 햇빛에 노출시켜 붉게 만듭니다. 이 붉은 사과를 시장에서는 상 품으로 인정하고, 당도가 높아 좋은 먹을거리로 기준잡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원하는 기준이, 정부의 기준이 된 것 처럼 묘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좋은 품질의 기준은 공상품의 기준을 그대로 차용해서 만든 것입니다. 굴곡 없이 일자로 자란 오이가 좋다는 것. 1차 인식 기준인 시각과 미각. 모양이 균일하고 당도가 높은 것을 최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이죠. 공산품에는 기능성 기준도 있는데, 농산물은 영양으로 이 점을 대체합니다. 그 영양이라는 것은 대게가 칼로리인 것이 많고, 비타민 비교만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쑥은 애엽과 인진쑥이 있는데 그 효과가 매우 이질적입니다. 그런데 이 쑥을 비타민으로만 기능성 평가를한다면, vita A, C가 많은 먹을거리가 되는 것이죠. 공산품의 기능과 그 활용에 대한 분석은 그 쓰임에 따라 달라지지만, 먹는 것은 인류의 분석척도인 비타민과 칼로리로대체 합니다. 그 분석척도가 정말 합당한지 더 복잡한 체계가 숨어있지는 않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준은 농약도 GMO도 시장에서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던 최종 소비를 하는 것은 시장의 몫입니다. 하지만 두 집단의 거리가 복잡한 유통 구조만큼 먼 지금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한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강요이거나, 외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전달하고 공간안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일이 되어야합니다.
둘밥 달력을 만들었던 이유중 하나는, 팜플릿을 진심으로 만들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달력은 일월 부터 12월까지 둘러앉은밥상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습니다. 소개하고 알리고 싶었던, 오직 농가와 사회적기업 그리고 마을에 관한이야기만 있습니다. 팜플릿. 나는 정말 우리의 일을 잘 정리하고 아름답게 표현해서 상대에게 전달했는데, 행사장 혹은 매장을 나온 누군가가 그 팜플릿을 다시 보는 일은 5%가 안됩니다. 그리고 한달 안에 그 팜플릿을 다시 볼 일은 거의 없습니다. 보아달라. 이게 옳다. 라고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 둘밥은 양측 두 집단이 부담스런 외침으로 서로가 꺼려지는 곳이 아닌, 늘 궁금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먼저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쏟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가교 역할이 둘밥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지 인터뷰. 인터뷰 많이 하신거 같더라구요! 아. 예. 뭐. 헌데 100명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차라리 나은데, 개인적인 한 명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카메라 셔터 소리들리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왜이렇게 떠리는지,
이렇게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지금은 무슨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주절거린 것 같다. 속풀이 하는 아쉬움으로 두들기는 새벽 한 시반 키보드.
전남 강진 무농약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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