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군산동초 돌봄교실 친구들과 함께 한 오감테라피 힐링캠프에서
어린이들에게 내 인생의 음식 한가지,
가장 맛있고 행복했던 추억의 음식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그린 요리는
예상대로 떡볶기와 불고기버거, 피자 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이 있었어요.
떡볶이를 누가 만들어 주었느냐고 물었더니
단 한명도 엄마가 만들어주었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 하는 친구도 아주 적었습니다. 대부분은 친구와 먹었다가 대답이었습니다.
한 친구만이 아빠가 만든 떡볶기를 그렸습니다.
엄마는 바쁘셔서 요리를 안하신다고 합니다.ㅠㅠ
특이한 그림이 있어서 물었습니다
"삶은 계란이에요?"
" 아니요, 계란 후라이에요"
" 엄마가 해주셨어요? "
" 아니요, 이모가 오셔서 해주셨는데 맛있었어요. "
" 그래 ? 엄마는 평소에 무슨 음식 해주셔요? "
" 엄마는 요리 안해요. "
" 그래도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있었을 거 아녜요. "
" 없었어요. "
이해할 수 없는 대답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대답을 한 친구가 또 있었어요
가스불 위에 올려진 칼국수,,
그런데 설명을 읽어보니
서울에서 언니가 와서 만들어 준 음식이라고 합니다.
이 어린이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어린이의 식탁 위에는 아이스크림과 음료수가 썰렁하게 놓여있는데요 정작 함께 먹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독특한 그림을 그린 친구에게 무엇이냐고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 저는 맛있게 먹은 음식이 없어서 먹고 싶은 음식을 그렸습니다. 보석밥입니다."
라고 대답했어요
"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뭐가 있는데요? "
라고 묻자
"엄마가 해준 요리는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맛있는 집밥은 커녕, 패스트푸드든, 길거리 음식이든.. 가족과 함께 먹은 음식에 대한 추억이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별로 없었습니다.
한 어린이는 이번 캠프에서 먹었던 콩고기가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그려주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고,
그나마 참 다행이다. 가족들이 모여 같이 식사를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대답은 제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명절 때 친척들이 모여 송편을 빚는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부모님은 안계신다고 했어요
나중에 담당선생님께 사정을 들어보니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살지 않아 늘 외롭게 지내는 친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명절 때 친척들이 모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
이밖에도 더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줄이겠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무슨 교육이 더 필요할까요?
엄마의 밥상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는 친구들에게 말이죠..
게다가 음식은 거의 천편일률적인 패스트푸드, 길거리 음식들 뿐이구여,,
우리 어른들 많이 반성해야 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엄마의 밥상으로 추억을 선물해주는 캠페인을 벌려야겠어요~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엄마의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계신가요?
아이들에게 물어보세요.
" 엄마가 해 준 요리 중에서 뭐가 제일 맛있었어? "
아이들은 추억과 사랑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 돌봄교실의 구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고, 경제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친구들이 많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린이들일수록 더 부모와의 시간이 애틋한 법인데,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네요..
* 군산동초 돌봄교실과 함께 한 오감테라피 힐링캠프
http://blog.naver.com/girinherb/60169546769
기린한약국 이현주 대표님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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