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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늦은 저녁엔 역시 짜장면 보다는 볶음밥.



늦은 저녁엔 역시 짜장면 보다는 볶음밥.
 

문득 밥을 비비다가, 언제 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볶음밥에 짜짱을 바싹 비벼 먹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인지?
어느 시점부터인지? 혹 이유가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릴적 맛난 "짜장"이다 하면서 
밥알이 다 거뭏게 묻도록 
싹싹 비벼먹던 볶음밥보다는 

수저로 살짝 짜장을 밥위에 올리거나 
밥한술에 짜장을 묻혀 먹는 방법.

어제 뵈었던 분이 오랜만에 찍은 사진에서 아버지를 보았다고 
늙어가는 구나 싶더라 라는 말씀에 한참을 하늘 을 보았다.

사십대를 훌쩍넘긴 형님의
말은 사실 흔히 아버지 하면 떠올리는 형상이 
대게 사십대 혹은 삼십대라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미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과 같거나 혹은 자신이 많은 것일텐데,,,
젊었던 아버지가 
그에게도 있었던 청춘이란 시간이
옛 것으로만 느껴지는 것에 나의 마음이 가소로웠다.


그러다또 가만히 생각해 보자니 
유년기에 입에 잘 대지 않던 생태찌게가 
오늘 처럼 성큼성큼 겨울이 오는 저녁에 생각 나는 것을 보면
나도 슬슬 아버지를 닮아 가나 보다

아 생태찌게 생각하니 먹다만 볶음밥에 정이 뚝 떨어졌다.

방금 배달해 주신 선생님께서 받아 들 때 만해도 
그리 반갑더니...

이리 저리 간사한 마음.
아무튼! 

잘 먹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