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과일에 대한 경험
영암 유기농원에서 팔월 떨어진 감을 주웠다. 감을 주머니 칼로 반 토막을 내었다. 향. 진한 그 향을 느꼈다. 처음이었다. 풋 감에서 향을 맡은 것도, 그렇게 진한향도 처음이었다.
신미감. 과일은 신맛과 당의 조화가 중요하다. 몇몇 당도가 중심인 과일을 제하고는 또 몇 품종을 제하고는 그렇다. 그런데 이 신미감은 안 익은 것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익은 과일은 신맛이 쎄지만, 비료 없이 당도를 높이기 위한 여타의 작업 없이 잘 키운 과일의 신미감은 깊다. 새콤달콤하다는 말이 여기서 실은 온 것인데, 우리는 안익은 것에서 왔다고 생각하기도한다. 하지만 또 품종에 따라 익지 않아서 제 고유의 맛을 가진 것들이 있다.
그 맛 또한 묘한 것이라, 맛의 구분으로서 존중받아야하고, 그런 다양한 맛의 시도로 신선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야한다. 그래야 이 땅에 두 발을 디딘, 이 더운날에도 풀을 벤, 이름 모를 농부가 훌쩍한 땀 방울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래야 내일도 그 일을 할 수 있고, 그래야 나는 내년에도 그 과일을 먹을 수 있다. 2010년이 들어 한국은 무화과 재배를 전폭적으로 지지 했다. 보령이 그랬고, 영암이 그랬으며, 잘 터지는 무화과를 고려해서 스트리폼에 적정한 구멍을내고 하나씩 넣는 포장법이 개발되었다.
무리. 하지만 무리였다. 익은 무화과를 판매하기에는 운송중에 흔들려 터지는 무화과를 감내 하기에는 무리였다. 소비자는 익은 것을 보내려고 했던, 그 것을 맛보여주고 싶었던 농부의 마음보다, 내 눈 앞에 당장 터진 무화과들이 하급 상품으로만 보였다.
그렇게 익은 과일을 외면 시키는 것은 농부가 아니라, 몰라서 안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둘밥은 익은 무화과를 판다. 매일 매일 일정 수량이상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철 절임배추만큼 신경이 곤두서야하지만,
이 익은 무화과를 맛 본 사람들의 표정, 문자 하나, 댓글 하나를 기억하며, 순간순간을 보낸다. 익은 과일을 판다는 것이 철학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그저 그래야하니까 맹목적으로 쫓는 것이 아니라. 그게 진짜 맛있으니까, 그 맛을 나도 몰랐으니까, 당신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욕을 먹더라도,
용기를 내자 싶었다. 무조건 터져간다고 말하고 팔자.
그러면 될것이다. 실은 몰라서이지, 제대로 알려만 준다면, 찾는 이가 늘 것이다. 풀먹인 소가 질김에도 그에 대해 열변하며 판매 했던 시간.
그리고 딱 2년이 지나자 전국적으로 풀먹인 소 그래스패드 열풍이 불었다.
언젠가 익은 과일 열풍도 불지 않겠나?
둘밥은 꼬꼬마 사과를 팔며 억지로, 또 겉으로 익은 것 같은 과일이 아닌 줄기에서 익은 사과에 대해 열변했었다.
2016년 그리고 오늘 익은 과일에 대해, 무화과에 대해 말한다.
그 맛이 궁금하다면~!
#맛보시라
#제대로익은맛
#경험치상승하는
#휴가가서아는척할수있을
윤상학 김부영 농부님의
아침에 따서 저녁에 보내는
90%익은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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