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과 디자인 적정 디자인에 대한 고민 ㅣ 자연농법 자연 발효 식초 실미원 ㅡ 둘러앉은밥상

농업 과 디자인 적정 디자인에 대한 고민 자연농법 자연 발효 식초 실미원

"저희는 당장 필요한 디자인은 없었습니다. 아니 디자인이 필요한 일은 셀수도 없이 많았지만, 당장하지 않으면 위급한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미원. 실미원에는 필요했습니다. 

식초라는 것은 본래 술을 발효시켜 만든는 조미료이자 강장제 였습니다. 헌데 한국에서 가양주문화는 일제시대 전쟁물자를 위해 금지되었던 이십여년, 전쟁후에 양곡도매관리법으로 통제되었던 시간을 거쳐 거의 사라졌습니다. 맥이 끊겼던 것이지요. 가양주가 사라지니, 가양주로 담그던 식초문화도, 종초라고하여 씨앗장 처럼 집안에 내려오던 종초의 문화도 거의 사라졌다고 말할 만큼 희귀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먹을 거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6차 산업이라는 정부정책에 따라 많은 곳에서 농산물로 식초를 만듭니다. 헌데 이 식초라는 것은 대게가 1차농산물에서 주정을 배합해서 바로 식초로 강제 발효하거나, 술을 만들고 술이 숙성하는 단계를 생략합니다. 1950년대 빙초산을 먹던 문화를 기억하자면, 많은 발전이지만, 농산물로 술을 담그고, 술을 익히고, 익힌 술로 다시 식초를 담그는 문화는 찾기가 힘들지요. 실미원은 그렇게 행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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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원의 신순규 농부님은 둘밥에게 종종 농약친 농산물도 판매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농약도 아주 적절하게 친다면 약이 될수도 있다는 말씀. 하지만, 제초제를 치는 농가의 농작물은 절대 손을 대지 말라고합니다. 생명을 말살하며 키우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농약을 적절하게 치는 농가와 호흡해서 그 농가가 친환경으로 갈 수 있게 같이 보조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십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들었습니다. 농약을 치는 농사와 안치는 농사가 있다면, 그렇게 농업을 나눠 본다면, 무엇이 더 존귀하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느쪽이든 자신의 사명으로 생업을 위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나는 친환경을 선택했고, 그 길을 가는 것이지, 내가 그들보다 우월할 이유는 하등 없다. 각자의 삶속에서 각자의 방향을 가는 것이며, 그들 역시 깊은 수고로움과 부지런함으로 하루를 일구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존 중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같이 가기위해 꾸리는 삶. 그 삶을 엿보았었습니다. 그래서 실미원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야기했습니다. 보다 더 그분들의 수고로움을 시각화로 표현할 방법은 디자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디자인 선생님들께 말씀드렸고, 수락해주셨습니다.

디자인을 바꿔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일

하지만 많은 비용을 부담할 수는 없었습니다. 해서 손쉽게 구할수 있는 기존병에서 스티커만으로 효과를 내야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실미원의 디자인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기존 병에서 스티커만 바꿔서 표현 하는 일. 말은 한 문장에서 끝나지만, 정말 많은 고민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일텐데요. 

농가에 어떤 히스토리가 있고, 어떤 철학이있으며, 어떤 절실함이 있는지 알아야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미원의 수고로움을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점접이 마련되었으면합니다. 실미원이 내년에도 또 후년에도 농업을 지속했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입니다."

-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고 떠든 오후

발효는 세월을 머금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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