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밥은 지난 4년동안 선 주문 후 입금 구조 였다. 공식적인게 아니었으니, 익숙해 진분들은 그렇게 하셨다. #이유 는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으니, 구매하신 분들의 편의 를 봐드리자는 마음과, 먼저 믿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마음 이었다.
엑셀오류로 중복 해서 연락드렸다가, 둘밥을 떠난 고객은 있었지만, 돈을 못받은 적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0.005 % 정도 비율이었다.
그러다가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비했고, 둘밥은 카드도 되고 견적서도 되고, 심지어 현금영수증도 된다. 월정액 빼고는 거의 다되는 건데, 이런 와중에도, 예전 구매 고객 분들 중에서 바쁘시면, 선 주문 후 입금을 하신다.
그리고 그렇게 연락 오는 게 실은 기분이 좋다. 한 번 더 연락 할 수 있고, 한 번 더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 동안, 정말 마음에 남는 진상 고객이란 것이 없었는데, 지난 주 끝판왕을 만났다.
그 분 께서 말씀 하신 요지는,
1. 고기가 질겨서 어머님께서 인플란트가 깨졌다.
물 건을 받고 한 달동안 연락을 안받다가 전화를 받자마자 주신 말씀이 이건데,
두 번째로 들은 말은
2. 나도 고기가 질겨서 이빨에 낀걸 치과가서 뺐다.
#워랑애나햐나ㅓㅜㅗㅇㅇ녀ㅓㅗㅇ악ㅇ냐ㅓ씬오ㅜㅏ너발아ㅣㅓ니
그분이 구매하신 고기는 도축후 한 달이 지나 냉동에 들어 갔다가,
보낸 것이라, 절대 정말 로또 맞을 확률이 아니라면 질길 수가 없다.
진공포장 숙성에 대한 이야기가, 도축후 온도와 이 시간차에서 나오기 때문에 질길 리가 없다. 그리고, 나도 주문해서 먹었다. 같은 냉동 고기를 사무실 회식하는 날 주문 해서 먹었다.
참... 모르겠다.
전국 최저 수수료를 하고 싶은 마음에 둘밥 수수료는 15%를 유지했었는데, 유통인들은 보통 그걸가지고 어떻게 생활하느냐고 한다. 맞다. 생활 할 수가 없다. 그 사이 빚만 수천만원이 쌓였고, 때로는 농가에서도 낮은 수수료를 고마워 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ㅣ초기에는 어떻게든 수수료를 많이 빼서 놓고,
ㅣ만들어 가고 홍보하는 비용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농가를 이해시키고
ㅣ그 후에 수수료를 낮춰 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라고 말하던 선배의 말을 생각한다.
얼마전 박은서 농부님은 수수료를 둘밥이 50%를 가져가라고 하셨다. 말도 안된다고 말씀드렸다. 거절했다. 폭리를 취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잘 파는 방법은 혹은 돈을 버는 방법은
1. 맛있고. 싼 것을
2. 이쁘게 키운 것을
3. 바로 팔 수 있는 것들로 만 판매를 하면 된다.
둘밥은
1. 맛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2. 싼게 비지떡이다 제 값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3. 제대로 키운 것을 찾는데 시간을 쏟고
4. 바로 판매할 수 있는 농가와 덜 갖춰진 농가가 있다면 덜 갖춰진 농가로 갔었다.
#이게잘한일일까?
무조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시작했고, 현장은 머릿 속과 달랐고,
현장에 매료되었었다. 수수료를 낮게 가려면 농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가야 한다. 나는 전체 플랫폼을 다룬 다는 마음으로 그 안에서 거래가 활성화 되는 것에 촛점을 두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뒷쳐지는 농가를 이끌고 가면 안된다.
보통은 일반 적인 것들을 팔고, 이슈화가 필요한 것들을 한 두개 앞에 놓고 상징적으로 가져가는데, 둘밥은 전체가 다 상징적인 것들로만 가지고오고 있다.
이건 명예욕도 아니고, 잘 보일 누군가가 있어서도 아니고, 누구 처럼 회사를 키웠다 팔아 먹을 생각이 있어서도 아니다. 먹을거리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잘난 체가 아니라 쉽지 가 않다. 그렇다고 다른 곳이 진정성 없이 간다는 것이 아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하루를 일구는 소중한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다.
수수료가 15% 이면 부가세로 1.5%가 빠진다. 그러면 13.5%
카드 수수료가 3.5%이다. 그러면 10%이다.
천만원을 팔면, 100만원이 남는다.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는 비용, 그리고 이따금 광고비,
사무실 집기와 전기세 유류비, 무시 못할 톨게이트 비, 식사비, 직원 월급을 빼면,
뭐가 남을까?
판매를 촉진 시켜보겠다. 수수료가 8%인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리면
둘밥 수수료는 2% 이다.
오픈 마켓으로 한 달에 천 만원을 팔아도, 남는 것은 20만원이다.
천만원이면 보통 농축수산물 구매가 3~6만원 사이가 주로이뤄지는 것을 감안했을때 330 ~ 150 건의 주문 물량인데, 하루에 열건 혹은 5건 정도의 일이다.
1. 농가에 연락하고
2. 주문서를 보내고
3. 송장 번호를 받고
4. 연락이 안되면 다시 연락하고
5. 결산을 해야하고,
6. 세금을 낸다.
굳이 이렇게 안하고, 본 싸이트 판매만 보는게 수익을 더 볼 수 있는 방법 이다.
전체 매출을 줄겠지만 투입대비 수익은 늘어 날테니 말이다.
그리고 따라올 농가만 가져가는 게 사업적으로는 맞을 거다.
그냥 문득 나는 지난 몇년간 누구 좋은일을 한걸까 싶을 때가 온다.
사람이기 때문이구나 라고 핑게를 대지만,
이 마음이 오면 온 몸이 무거워 진다.
이 새벽 생각이 참 많아진다.
부가세 서류 정리하는 이 밤 생각이 많아 진다.
어찌되었건, 뭐 그렇다. 작년 1분기 2분기를 날려먹었었는데,
둘밥 매출은 아홉자리
통장 잔고는 다섯자리
은행 독촉은 여덟자리
....
마음이 싱숭생숭한가 보다.
요 몇주 오랜만에 헬스를하는데,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다.
폐가 약하면,
마음 굳셈이 약해진다.
내일은 좀 더 뛰어야 겠다.
어찌되었건, 답은 더 열심히 알리고 파는 것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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