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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잘 먹겠습니다ㆍ정보

그놈의 종자가 뭐길래? 2부 - 미국이 수집에 열성적인 이유는? (KBS 스페셜 종자전쟁 -


미국이 수집에 열성적인 이유는?


안녕하세요 "그놈의 종자가 뭐길래?" 두 번째 시간.
종자의 수취 다국적기업의 M&A.  "미국이 수집에 열성적인 이유는?"는 무엇일까요?




-. 종자의 수취 - 구슬픈 우리 종자 강탈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
(Arboretum of Harvard University)은 일제시대인 1917~1919년 식물학자들을 한국으로 파견하여 한라에서 금강까지 300여종의 식물종자를 채종해 갔고, '미국의 국립수목원과 홀덴수목원1984~1989년 동안 식물학자들을 한국으로 파견해 950종의 자생 식물종을 자국으로 반입해갔다고합니다. 총 1250종.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이는 과거의 일, 또는 우리의 일 뿐 만이 아닙니다. 인도의 경우 토종 쌀인 바스마티(basmati)의 저작권을 다국적기업이 취득해, 역으로 그 권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토종 식물인 님나무(Neem tree)의 경우에는 다국적종자기업이 109개의 특허를 출원해서 이 역시 인도에 로얄티 지급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정말 뚱딴지 같은 소리지요? 



  


  지난 시간 이미 200백년 전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머스재퍼슨이 "세계각지역의 종자 수집 지시"를 내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영국인 입식자들이 본젹적으로 미국으러 건너갔던 1607년 당시, 아메리칸 대륙의 토종종자라고는 뚱딴지(돼지감자)와 딸기를 비롯한 몇몇 작물 뿐이있었다고합니다.

  재퍼슨 역시 이런 고민에서 였을까요? 세계 각국에서 외교관과 군인을 통해 수취된 각국의 토종종자는 미국 농가에 무료로 보급되었고, 오늘날 미국이 보유한 다양한 종자 정보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 하나는 보통 뚱딴지로 잘알려진, 돼지 감자라는 것이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식용으로 재배했던 토종식물이었고, 영군은 이를 유럽전역에 확산시켰다는 것인데요. 식량 수급을 위해 타 국가의 종자 수취 뿐만 아니라, 수취한 타국가의 토종 종자 판매를 하여 이때부터 종자를 이용한 수익을 만들었다는 점 입니다.


"군함을 동원해 일본을 개항시켰던페리 제독 역시 일본에서 콩 종자를 수집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클로펜버그 - 위스콘신대 농업사회학교수

 







 

 



 이렇게 수집한 식물 종자원은 현재 총 65만종으로 미국내 민간기업의 연구용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농무부 대두 유전자원 센터와 몬센토의 콩재배 시험포장의 모습인데요. 이런 외부도입종에는  PI - plant introduction : 도입식물종이란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 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의 미농무부 대두 유전자원센터에는 국내 콩 종자가 4000여점이 보관되어있으며, 이중에는 국내에 없는 종자도 상당수가 있다고합니다. 



  이렇게 외국 토종종자를 이용해 계량한 종자. 특히 콩종자는 한국, 일본 또는 중국에서 도입한 종자로 계량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대 식량생산학과의 이석하 교수님은 "미국 식물 GM 콩의 25% 이상이 한국의 유전자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음"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교수님의 말씀대로라면 GMO 콩의 로얄티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25% 이상 지급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   그들에게 우리가 종자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히려 받아야 하는것 아닐까요? 

  종자에 로얄티가 얼마나 붙겠냐구요?  
국내 농가가 생산하는 옥수수 양파 감자 딸기 감귤 등의 종자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며, 이런 종자에대한 로열티로 지불하는 금액은 2002년 13억 원,  2008년에는 135억여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강봉,「다국적 종자회사 한국을 노린다」,『사이언스타임즈』 2009 08 12.



외국 종자를 수입하면서, 그정도 비용은 지불은 당연하구요?

가정을 집에서 거리로 떠밀고, 가장을 구렁텅이로 철저하게 몰아세웠던 1998년 IMF. 당시 청양고추 종자를 개발, 판매하고 있던 중앙종묘.  이회사는 당신 세미니스에 인수되었고 다시 세미니스가 몬산토에 인수되면서, 우리밥상의 청양 고추종자 (중앙종묘의 청양고추)를 몬센토를 통해 역수입하고 있습니다. 있는 종자도 제대로 지키지못한 탓입니다. 이는 밥상에오르는 식량자원 뿐 만 아니라, 유럽 라일락 시장을 장악한 미스킴라일락과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가 높은 구상나무 처럼 원예식물도 같은 상황입니다. 

 수입되는 종자가 토종인 경우도 있고, 이를 계량한 경우종자 저작권을 이용해 터무니 없이 가격을 높이 책정하는 경우가 있어, 과거 종자 저작권 대처에 미흡했던 우리는 지나치고도 불필요한 종자 로얄티를 지불했고, 또 얼마의 로얄티를 더 추가적으로 지불해야할지 알 수 없습니다. 




 

 -. 지키지 못한 이름 수수꽃다리 




  봄이면 이곳 저곳에서 향을 피우는 라일락.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라는 이문세님의 노래도 있지요? 우리에게 외국 꽃으로 잘 알려진 라일락.  이 이름 뒤에 "미스킴 라일락", 그리고 "한국 수수꽃다리" 라는 이름이 숨어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미스킴 라일락이 본 명칭인 이 식물은 1947년 미국 군정청 소속 식물채집가인 미더(E. M.Meader)가  북한산 백운대 부근에서 수집한 털개회나무(한국 토종 수수꽃다리, 정향나무)의 종자 12개를 채집하여 이 중 한 개체를 계량하여 만든 것이라고합니다. 이름은 당시 비서 이름이 김씨이여서 Miss.kim 이라고 붙였다고 하는군요. 미스 스미스 라일락 보다야는 이름이라도 붙여준 것이 백배 났겠지만, 산천에서 불던 향을 이젠 로열티를 내고 역수입해야하는 상황이되었습니다. 

미스킴 라일락

 

       

 
수수꽃다리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이름만큼, 참 사연도 많은 꽃입니다. 지키지 못한 우리 것에 대한  아쉬움, 그저 향만 맡고 좋아라하던 지난 봄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에 찹니다. 내년 봄에는 꼭 수수꽃다리라는 본 이름을  불러줘야겠습니다. 좌측 사진은 토종식물인 수수꽃다리의 모습입니다. 위의 미스킴 라일락은 크기가 작아 집에서 화분에 심고 쉽게 키울 수 있지만, 수수 꽃다리는 벗나무 만큼 크기때문에 가정내에서 키우기는 힘듭니다.  가정수요를 고려한 차이 때문인지, 미스킴 라일락은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차지 하고 있으며, 유럽시장에서도 그 위세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정향나무가 수출될때에도 미스킴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다고 하는데 위세도 위세지만, 이러다 기무치처럼 미스터박 정향나무 라고 또 빼앗기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좌 : 수수꽃다리, 우 :  미스킴 라일락)






 


-. 다국적기업의 M&A 



  종자를 개발 하기위해선 약 3천 번의 교배실험을 하고, 이 실험은 보통 2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합니다. 몬센토만해도 연간 신품종 개발 비용으로 사용하는 금액이 900억 원. 정말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산업이지요?   급변하는 종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종자를 개량(=육종)하고, 또 우수한 품종들을 저작권을 통해 보유하는 것일 텐데요. 몬센토를 비롯한 다국적기업들은 직접개발도 하지만   M&A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간 손해 없이 개발품목과 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통 M&A라고 하면 두 세개에서 많아도 서너개 기업들이 서로 병합하거나 흡수되면서 덩치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흔히 3 대 종자회사라고 불리워지는 몬센토, 듀폰, 신젠타.  이들이 어떤 회사들을 흡수 했는지 살펴 볼까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60개의 종자기업들. 모두 "3 대 다국적 종자 기업"에 흡수되었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미국(= 다국적 종자기업)이 종자 수취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특허권을 먼저 취득 하고, 종자 계량을 위한 자원을 확보하기위함입니다. 종자 특허권. 어찌 보면 해당국가의 토종작물에 대한 권리를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 특허권. 정말 그렇게 잘쓰이고 있을까요?  전세계 작물 종의 87%가 이미 등록된 종자 특허권은  위에 나와 있는 몬산토(Monsanto), 듀폰(Dupont), 신젠타(Syngenta)를 비롯해 10대 종자회사가, 총 특허권의 67% 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독점 아닌 독점이지요? 국가와 국민 또 농민의 소유여야할 특허권이 종자회사에게 가있으니 말입니다. 

 3부에서는 종자에대한 통제 곡물의 유통과 가공 과정 을 통해 종자회사들이 취하는 여러 가지 수익장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참고자료

- KBS 스페셜 종자전쟁 - "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

- 이영득, 풀꽃도감 2006

- 이강봉,「다국적 종자회사 한국을 노린다」,『사이언스타임즈』 2009 08 12.
-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
(Arboretum of Harvard University) : http://arboretum.harvard.edu/


  뚱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지요? 이 돼지 감자는  꽃과 잎이 감자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감자를 닮은 뿌리가 달려서 뚱딴지 같다고 뚱딴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영득, 풀꽃도감 2006.)

 (뚱딴지 - 돼지감자 : 학명 Helianthus tuberosus | 분류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