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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농촌 디자인 브랜딩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중간다리, ‘둘밥’, 국민대학교 회보

<내가하는일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중간다리, ‘둘밥’

             




 

 

둘러앉은밥상은

한 줄로 말씀 드리자면 둘러앉은밥상은 농산물 온라인 유통 회사입니다. 바른 먹을거리의 기준은 인증보다 그 전에 누가 키우느냐가 중요하다는 확신으로 상품이야기보다 농부님들의 이야기가 많은 곳이구요. 인연을 맺은 농가가 필요로 할땐 상품 디자인부터 블로그 제작에서 작명까지 범위를 정하지 않고 도시와 농촌을 잇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곳입니다. 체험캠프나 요리공방을 진행하기도 하구요.

둘러앉은밥상은 먹을거리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모여 농가 그리고 소비자와 함께 작물의 생산에서부터 밥상에 오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보이는 먹을거리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통해 우리의 밥상 문화를 지키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곳입니다.

 

둘러앉은밥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농촌 출신이냐는 이야기에요. 스무살 첫 무전여행 이후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취미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군 제대 후 자전거로 전국일주 할 때 우연히 만난 농부를 통해 농산물 산지 출하가격이 소비자가의 적게는 1/10 많게는 1/20 수준 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제의 농산물 유통구조는 보통 7단계. 여기에 밭떼기가 한 번 들어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며 경매가 3번 정도 치러집니다.

이런 복잡 다난한 유통 구조 속에서 여수에서 팔리는 순천 감의 상당수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왔다가 다시 여수로 내려와 팔리고 있습니다. 분명 도로 인프라가 부족하고 유통력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가격을 결정해 줄 중앙타워와 물류를 적절히 배분해 줄 타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 한라봉이 아침에 따서 저녁에 집으로 오기도 합니다.

농산물의 기존 유통 시장이 당장 깨어지고 변혁할 수는 없을 겁니다. 유통은 자신의 역할만큼 각자의 리스크가 있듯이 다양한 루트를 개척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역할을 축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시도를 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둘러앉은밥상이 생산자와 소비자 그 중간에서 이 둘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움직이고 있습니다.

 

 

둘러앉은밥상 어려움

그만 두고 싶었던 때가 많았죠.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몰랐던 분야고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선 농축산물 모두 각기 재배 방식이 다르고 맛도 모양도 다르니 어기서부터 시작해서 유통망을 갖추는 것과 소비자 집단을 만들고 좋은 먹을 거리를 생산하시는 농부님을 직접 뵙고 검증해야 했으니까요. 또 처음 단순히 생각했던 꾸러미사업은 정말 현실 감각 없이 아이디어만 꿈 꿨다 생각했을 때가 제일 그러했습니다.

그때 양 갈래 길에서 고민했습니다. 그만 두고 농촌에 들어가 하나씩 배워서 다시 시작할까? 아니면 배워가면서 진행할까? 배워가면서 진행하자는 마음을 굳혔고 둘밥 3요소 둘밥의 공간을 만들면서 생산자 분들과 도시 분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생산지를 방문할 땐 둘밥이 간다라고 미리 공표하면 도시 분들은 더 관심을 가져주셨고 생산자 분들 중 어떤 분들은 그 근처에 산다며 자신의 집에도 와달라 요청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맞지 않을 것 같던 퍼즐 조각을 맞춰 나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냈고 조금씩 둘밥을 알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어찌보면 그저 농산물을 파는 회사인데 힘내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응원합니다~ 이렇게 믿음 갖게 하는 곳이 있어 참 좋습니다~” 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렇게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지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둘러앉은밥상의 꿈

라이프는 생활과 삶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이 둘 중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고 인생을 사느냐는 자신의 몫이구요. 생활을 즐기며 살 것인가? 삶이란 가치를 상위에 두고 달려갈 것인가? 지금은 다들 눈 앞에 있는 삶에 부딪히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만큼만 가면 돼, 저기까지 가기 전까지는 조금 참자 하면서요. 실은 행복은 그렇게 꼭 저곳까지 가야만 누릴 수 있는 것도,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인데.

둘러앉은밥상을 아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행복은 이런 것 같아요. 해가 스멀스멀 지려고하는 저녁에 골목 계단길을 올라 집에 들어가는데 집에 앞 골목에 끓는 된장 냄새와 밥 냄새가나는 거에요. 어머니는 생선 발라먹기 귀찮아서 안 먹느냐고 꾸중하시면서 갈치를 바르고 계시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하고. 그게 행복 아닐까요? 둘러앉은 밥상 생활을 하는 것. 그런 행복한 마음이 전달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작업 진행

수십년 동안 아니 크게 보자면 수백 또 수천 년 동안 농사를 지었던 농촌의 집단이 있고 도시에서는 이 문화와 또 다른 문화를 이어가는 집단이 있습니다. 두 집단은 거리와 관계없이 참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더불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또 먹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관심은 늘 있었지만 실천과 이론을 동시에 병행하는 모습은 최근 십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심과 실천이 흥미거리로 끝나지 않고 생활 뿌리 박혀야 하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두 공간이 멀지 않고 또 동 시대에 같은 숨을 들이키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환기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최종 소비를 하는 것은 시장의 몫입니다. 하지만 두 집단의 거리가 복잡한 유통 구조만큼 먼 지금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한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강요이거나 외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전달하고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둘밥은 양측 두 집단이 부담스런 외침으로 서로가 꺼려지는 곳이 아닌 늘 궁금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먼저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쏟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가교 역할이 둘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 둘밥

둘밥의 소셜 미션은 무엇이냐?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이냐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땐 둘밥 달력을 꺼내어 놓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둘러앉은밥상은 같이 먹고 잘 사는 곳입니다"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일을 진행하는 중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 한 경우는 자신이 처음 시작한 본심을 잃고 언론이나 주변인들의 말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일입니다. 마치 사회의 투사가 된냥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 분명 처음 그 일을 시작할 때 자신의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초심이란 것은 유혹으로 덧칠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다시 바로 잡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지치지 않고 자신의 획을 긋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사회적 기업의 소셜 미션은 대단히 혁신적이거나 명언에 가깝다기 보다 "가장 소소한 일을 가장 평범하게 푸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관심도 없는 단어를 가져다 붙여 그럴싸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문제를 가장 보편 타당하게 푸는 일, 바로 그 것이 사회적 기업의 소셜 미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유통 루트를 고민하는 둘밥

2013년 둘밥은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농가의 바른 먹을거리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우선 쇼핑몰이 오픈할 거구요. 3년 동안 쌓은 바닥을 딛고 조약돌을 조금씩 올릴겁니다.

둘밥은 온라인으로 농산물 유통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는 높은 비용으로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유기농 한우 적토우를 선 주문 일괄배송하여 관리비용을 줄여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를 귀하게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더라도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하여 매달 보름 즈음에 소를 잡고 원하는 부위를 미리 주문하시면 바로 발송해서 비용을 줄이는 직거래를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해 진다면 개인농이 하는 순환농법에서 동네 몇 사람이, 마을이, 또는 지역이 같이 하는 순환 농법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대규모 자본도 큰 토지도 필요 없이 사람과 사람의 힘으로 누군가는 쌀을 짓고 또 누구는 소를 키우며 또 누군가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함께하는 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BOX 기사>


 [둘밥 같이 먹고 같이 잘살자 운동! 일명 푸드저스티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친환경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둘러앉은밥상은 구매당 일부분이 유기농친환경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같이 먹고 같이 잘살자" 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가에서는 포장비용 때문에 단호박식혜 한박스(1.5L 3개 0.5L 2개) 이하는 택배 발송이 어렵고 받는 분은 양이 너무 많다면 1.5L 한 병을 구매 시마다 적립하여 OOO에게 보내주는 운동입니다.

첫 시작은 전신화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빈이 에게 보내주는 일인데요, 나눠 먹기, 음식평등, 음식정의 등 많은 단어로 표현되는 일입니다. 우리에겐 한 수저씩 나눠먹는 [십시일반] 이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칭 같이 먹고 같이 잘살자 운동~! 많이 응원해 주실꺼지요~!!

그 시작을 위해 단호박 식혜 박스 안에 들어가 1.5L 한병을 표시하여 줄 녀석을 꾸미고 있습니다. 둘밥은 오늘도 이렇게 신이나게 작업중~!! 

한빈이응원 http://www.doolbob.co.kr/414

단호박식혜 http://www.doolbob.co.kr/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