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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궁하면 변해라]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하면 변해라]
가만 보자니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적다. 새벽에 자기 때문인데, 5년 전 즈음에 새벽반 영어 수업을 일년정도 다닌 적이 있다. 다니면서 느낀점은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왕성하게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

그날도 그렇게 새벽 5시 버스를 타고 종로로 향하던 중이 었다. 계절은 오월이었던 것 같고, 아침공기는 꽤나 상쾌하였다!

미아리고개에서 버스를 타고, 버스가 돈암동 정류장에 섰을 때, 아저씨 한 분이 버스에 타셨다. 버스 카드가 잘 찍히지 않으셨는지, 몇 번 시도 하시다가 허공에 욕지거리를 뿌리시고, 차비도 내지 않으시고 맨 뒷 좌석으로 가서 앉으셨다. 

운전기사분은 이미 출발한 상태라 버스비를 내야한다고 말씀하셨고, 아저씨는 또 욕지거리를 허공에 뿌리셨다.

그렇게 고성이 오가는 중 버스는 창경궁을 지나고 있었고, 당시 버스기사님 폭행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종종 나오던 때라 나는 여차하면 말려야겠다 하고 신발끈을 묶었다. 

참고 참고 있는 듯한 기척의 버스기사님께서 "돈 안 내실 거면 내리세요" 하는 순간.
아차 때가 왔구나 싶었는데, 아저씨의 한 마디에 버스는 블랙 코미디가 되었다.

아저씨께서 던지신 그 한 마디는 바로

"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릴 꺼다 2*끼야!"

그렇다 아저씨는 한 정거장 더 가실 필요가 있었던 게다.

살다보면 낭패같은 순간들이 있고, 또 허기짐에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종종 그렇기도 하고 때로는 한 시기가 통째로 그러하기도 하다.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그 아저씨의 오늘은 형태만 다를 뿐 나의 어제 일 수도 있고, 오늘이거나 지금일 수도 있다. 

누구에게 보이는 것이 그럴 수도 있고, 내 스스로 생각함에 그러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문득 그날이 생각나는건, 치뤄진 어제에 대한 원망은 고민이 아니라 걱정이라는 것.
걱정을 고민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오늘을 명확히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한다는 점.

용감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