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작년 초겨울 바람 잦던 날. 종암동 둛밥사무실에 네명의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폐교위기를 겪고있던, 재정난으로 체험학습 한 번 떠나기힘들었던 별교 낙성초등학교. 낙성초 아이들은 운동장 한켠에 조막손 고구마를 심었고 막 수확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허나 이렇다 할 판매처가 없었습니다. 하여 농어촌사회연구소 Yongjin Kim, 희망제작소 이재흥 김민주, 우리가총각네 박종범, 마을과함께하는 열혈소녀 김금숙 그리고 둘러앉은밥상이 힘을 모으자 마음먹었습니다. 하자센터 전효관 센터장님과 개그우먼 김미화 선생님, 야생초편지 황대권 선생님이 응원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루 마케팅에서는 언론과 접점을 만들어주셨고, 정말 많은 분들의 힘을 빌려 고구마는 전량 판매 되었습니다. 학부모이신 최혁봉 농부목사 선생님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학교에는 전에 없던 많은 학생들(14명)이 신입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이 날 만난 청년들의 마음이 길을 놓았지만, 사실 조막손 아이들의 마음을 함께한 여러분의 힘이 이뤄낸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낙성초 프로젝트를 통해 정말 좋은 당신을 만나 행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서울신문에 실린 기사 전문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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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낙성초등학교 강당은 병아리 같은 1학년 신입생 14명의 목소리로 가득 차 왁자지껄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신입생 모집에 발을 동동 굴렀던 교사와 학부모들의 얼굴에도 덩달아 웃음꽃이 활짝 폈다. 지난 2월 말 14명의 6학년 학생들이 한꺼번에 졸업한 뒤 20명에 그치는 학생 수 때문에 폐교 위기<서울신문 2012년 12월 29일자 11면>에 놓였던 이 학교는 지난해 시작한 학교 고구마 농사 이후 14명의 신입생이 찾아오는 경사를 맞았다. 수백명씩 한꺼번에 입학하는 대도시의 학교와 비교할 수 없지만 지난해 2명, 재작년에 3명 등 해마다 2~4명의 신입생을 받던 낙성초로서는 오랜만에 맞는 대규모 신입생이다.
지난해 겨울 수확한 고구마 4t을 판매한 수익금은 모두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새로 입학한 유치원생 5명은 장학금 30만원을, 초등학교 입학생들은 학용품 선물을 받았다. 정소영 교감은 “학생 수가 늘면서 유치원 셔틀버스도 그대로 운영하게 됐을 뿐 아니라 오랜만에 학교가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 차게 됐다”고 말했다.
낙성초의 고구마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살리는 명물이 됐다. 온라인 장터에서 낙성초의 사연을 접하고 고구마를 구입한 광주의 한 학부모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던 귀농을 몸소 실천했다. 이들을 포함해 벌교읍으로 이사한 귀농 가구만 7가족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기사원문 http://m.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0322011007&cp=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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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초 이야기 ~> http://www.doolbob.co.kr/465
폐교위기에 빠진 초등학교를 구하기 위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학교운동장 한켠에서 직접 고구마를 키웠습니다.
이농현상, 고령화, 농촌기피현상. 이 밖에 수많은 이유로 우리 농촌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귀농을 시켜야한다. 농업을 장려하여야한다.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니 알려야 한다. 이야기는 많지만 어느 하나 뚜렷한 대안이 되지는 못 합니다. 헌데, 밖에서 그곳으로 사람을 유입시키는 것이 활력을 주는 것이라면,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보다 그 곳에서 오늘의 숨을 내쉬는 아이들이
마음 편히 오늘을 누릴 권리를 위하는 일은 어떤 활력일까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합니다. 중요하다고 말이지요. 헌데. 방법을 몰라, 당장의 내 일이 급급하고, 때로는 무관심으로 우리내 삶이야기라는 것들을 지나쳐버리고 맙니다.
이는 누구를 탓 할 수도, 누구의 뜻만으로는 풀 수도 없는 일입니다.
하여,
보성의 낙성초등학교 33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오늘을 온전히 숨쉬어 보고자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그렇게 첫 단추를 꿴 아이들. 어려움을 알고 헤쳐보고자 단추를 꿰었지만, 옷을 여미고 목도리를 칭칭 감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은 잘 모릅니다. 우선, 일단, 먼저 부딪혔기 때문 입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 조막손으로 밭을 일군 아이들.
이 아이들의 소식을 처음 접하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 부터, 지금의 저는 그 아이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그 순간 만큼 용감히 살고 있는 것일까?...
하여, 동네 노는 형들 마실 나오는 기분으로 젊은 친구들. 아니 자칭 젊은 도시 청년 들이 힘을 모아보고자 오늘 머리를 맞대는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1982년 이후 지금까지 3300여개의 학교가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3300여개의 마을에 학교가 사라진 것이지요. 같이 먹고 잘 사는 것. 이것은 오늘의 내몸에서 시작 됩니다. 그리고 오늘의 나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또 이 시대 우리의 아이들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의 조막손이 곧 우리의 손을 맞잡고 같이 걸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조막손을 위해, 그 찬란한 녀석들의 디딤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응원! 한 마디가 그 시작이지 않을까요?
같이 외쳐 줍시다.~! "네 이녀석들 으랏찻차 화이팅" 하구요~!
아~ "좋았어~" 아니 "좋아요~"도 같이 외쳐주셔야 호랑이 기운이 솟아납니다 ^^;
[** 공유로 아이들의 이야기 널리 널리 퍼트려 주실꺼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진속 청년들은
농촌농업분야 파워트위터러 농촌기획자 박종범 형님.
농촌 공동체 그리고 사회적경제라하면 언제나 두 발 벗고 뛰는 사람들이 가늠 잘 못하는 채식청년 이재흥 연구원님.
우프로 시작해 농촌에 관한 활동에 관심과 에너지를 쏟으시는 사회적경제센터 Minjoo Kim 연구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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