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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이 자라는, 8만 시간의 자연 3만 시간의 땀 #1 - 땅에 힘을 주는 첫해] 박은서 농부님의 삶애농장에는 자연농법으로 키운 6년근 인삼들이 자랍니다. 자연농법 6년근 인삼을 키우는 데에는 꼬박 8만 시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직접 일을 하고 챙겨야 하는 시간만 따져도 3만 시간입니다. 그 긴 시간을 오늘부터 하루에 1년씩, 일주일에 걸쳐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삶애농장 자연농법 6년근 인삼이 어떻게 자라는 지, 한 번 살펴볼까요? ^^ 1. 땅에 힘을 주는 첫해 삼을 키우기 위해서는 두개의 밭이 필요합니다. 어린 삼이 자라는 묘삼밭과, 어린 삼을 옮겨 심어 키우는 본밭이 그것이죠. 첫해에는 두 밭 모두 지력을 회복하는데 힘을 싣습니다. 호밀, 보리, 수단그라스를 심고 어느 정도 자라면 밭을 갈아 엎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밭에 거름으로 쓰기 위해 심는 작물을.. 더보기
의성이네 사과 ㅣ 장수 의성이네 정교문농부님의 사과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둘러앉은밥상에 한민성입니다. 오늘은 고민을 하나 전해 드리려고 이렇게 새벽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풀리지 않는 고민이고, 모자람에 시간만 보내었던 것 같습니다. 아. 잘지내고 계신가요? 안부를 먼저 여쭙지도 않고 제 용무에 급급히 글을 쓰고 있었군요. 늘 둘밥을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둘러앉은밥상은 가을 마다 장수 의성이네 유기농 사과를 판매하였습니다. 의성이네 아버님이신 정교문 선생님의 사과였습니다. 헌데 작년 말 사과밭의 땅 주인 분에게 밭을 몰수 당하였습니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말이지요. 유기농 사과가 될 법이 없는 것일텐데 되고 있고, 둘밥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땅 주인분의 몇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으셨습니다. 해서 .. 더보기
[삼이 자라는, 8만 시간의 자연 3만 시간의 땀 #2 - 삼이 싹을 틔우고 땅이 힘을 얻는 두번째 해] 2. 삼이 싹을 틔우고 땅이 힘을 얻는 두번째 해 인삼 씨앗이 발아합니다. 발아한 인삼 중 상당수는 싹이 마르면서 결국 성장하지 못하며, 무사히 봄을 넘긴 묘삼에게도 장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마철은 묘삼에게도 큰 시련이지만, 박은서 농부님에게도 힘든 시기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흙이 씻겨가지 않게 도랑을 계속 손봐주고 습도를 유지해줘야 하며,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잡초를 모두 손으로 뽑아야 하죠. 장마를 무사히 넘기고 7월 중순까지 잎사귀가 달려있는 건강한 묘삼만이 11월, 경작 준비를 마친 본밭에 옮겨 심어집니다. 삶애농장: http://www.doolbob.co.kr/688 구매하기: http://bit.ly/1aD7ZcD 더보기
사람은 보조 역할만 해주면 됩니다. 유기농 배 ㅣ 열린농원 김상권 쉬운 얘기로 나무가 저 열매를 왜 맺어 주겠어요. 사람 따 먹으라고 하겠어요? 아니거든. 종족 번식이에요. 저게. 안에 씨앗이 있잖아요. 안에. 자기 종족 번식을 위해서 나무가 열매를 맺어 주는 거지, 사람 먹으라고 주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면, 저 나무를 쳐다보고는, 내가 원하는 데로 저 나무를 만들려고 해요. 근데 나무하고 사람하고는 전혀 달라요. 사람은 입으로 밥 먹고 걸어 다니고 다 하지만 나무는 아니잖아요. 나무는 뿌리에서, 모근에서 미생물을 먹는 거란 말이에요. 전혀 먹는 방법이 다른데, 그걸 사람의 눈으로 맞추려고 한다고요. 농업은 거기서 망가지는 거에요. 자연을 그대로 역행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나는 보조 역할만 하면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나무에 벌레가 많다... 더보기
[삼이 자라는, 8만 시간의 자연 3만 시간의 땀 #3 삼과 같이 사는 균형점을 찾는 세번째 해] 삼을 본밭에 옮겨심은 2년차부터는 땅과 삶 그리고 사람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3번째 해부터는 삼을 관리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지요. 삼이 불편하지 않도록 삼의 생육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삼 재배에는 '토묘광수풍'이라고 하여, 흙의 상태, 삼의 상태, 볕의 방향과 양, 물이 잘 빠지는 완경사지,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지세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뽑습니다. 삼 자체가 햇볕과 빗방울을 직접 닿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여 물이 잘 빠져나가고, 볕이 따갑지 않으며 바람이 잘 통해 습도가 유지되고, 좋은 흙이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북향이나 동북향의 완경사지에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예정지로 선정하고 2년동안 관리 후 묘삼을 옮겨 심습니다. 본밭(경작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