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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오계_살처분_절대_안됩니다]
최근 닭과 오리의 AI감염으로 인해 슬로푸드 국제본부를 비롯한 슬로푸드 한국위원회 가족들은 연산오계가 살처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산오계는 6대에 걸쳐 376년간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자, 슬로푸드 국제생명다양성재단이 추진하는 온 인류가 지켜야 할 소멸위기에 놓인 토종 목록인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된 귀한 유산입니다.
연산오계는 공익성과 보존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올 4월 국제본부로부터 사라져 가는 토종 생명자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육성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프레지디아(Presidia,맛의 방주를 지키는 요새)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AI발병 농장으로부터 반경 3km이내 닭이나 오리를 모조리 살처분하는 정부의 살처분 조치를 볼 때에 소중한 연산오계가 억울한 몰살을 당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산오계는 오랜 세월 우리 땅에서 물과 공기를 선조들과 함께 하며 어떤 품종의 닭보다 질병에 강한 특유의 야생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한국의 DNA를 품고 있습니다.
연산오계는 이에 따라 지금껏 수많은 질병의 위험속에서도 꿋꿋이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를 지켜온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살처분을 발병농장에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3km이내 닭과 오리 등의 이동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발병농장 반경 3km이내 닭과 오리 등을 감염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살처분하는 극단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슬로푸드 국제본부와 한국위원회는 정부의 무지막지한 살처분 공세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품종인 연산오계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슬로푸드 한국위원회는 지난 25일 생명다양성위원회를 열고 연산오계에 대한 무차별 살처분을 방지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안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에 대한 건의문 전달과 함께 슬로푸드 한국위원회는 우선 슬로푸드 국제본부 생명다양성재단과 긴밀한 협조아래 연산오계의 무고한 희생을 막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연산오계의 살처분을 추진한다면 슬로푸드 한국위원회(슬로푸드문화원)는 28개 전국 지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동물복지·보호단체 등와 함께 공동으로 대응키로 결의했습니다.
하루에만 70여종이 사라지고 있는 6번째 대멸종의 시기를 맞아 국제 생명다양성 운동 차원에서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온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토종 품종으로 등재한 연산오계를 어처구니 없이 희생시키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은 이런 점을 깊이 헤아려 연산오계의 생명 보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랍니다.
정부는 특히 ‘시진핑 따오기’에 보이고 있는 정성의 절반 만큼이라도 연산오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기를 당부합니다. 그래서 무자비한 살처분보다는 철새에 의한 질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풍선 설치와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부탁합니다.
한국인이 가꾸고 지켜야 할 천연기념물이자, 인류가 보존해야 하는 맛의 방주 등재품목인 연산오계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서, 대량으로 사육하는 양계산업과는 다른 합당한 보호조치가 뒤따르기를 고대합니다.
2014년 1월 27일
슬로푸드 국제본부 생명다양성재단, 슬로푸드한국위원회, 슬로푸드문화원,
슬로푸드생명다양성위원회, 슬로푸드계룡지역공동체 등 28개 공동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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