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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청년의 역습

요즘 어디서 둘밥이야기를 해야할 일이 생기면, 맨 처음에 띄우는 페이지입니다. 
두건을 쓴 사진은 24살에 마라톤을 마친 뒤 였고, 
정장은 스물 아홉 청계천 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작년 사진인데요. 

듣는 사람도 그리고 말하는 저도 긴장이 풀렸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열혈청년 한민성. 들어 보셨나여? 전국을 누비던 청년은 서른을 맞이했었고, 둘러앉은밥상이란 곳까지 걸어왔습니다. 
어떤 분은 실물과 너무 다른거 아니냐 말씀해주시는데요.
참 많이 달라졌지요. 그랬습니다.
아마도 녹록치만은 않았다는 이야기가. 그 기억이 제 몸에 쓰여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꽤나 훈남이었드랬었었었어~~었죠? ^_^

이렇게 말입니다.

또 얼마의 녹록치 않음이 있을까요?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평일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누가 다그치는 사람도 없는데, 
통장에 뭐가 쌓이는 것도 아니면서
앞으로만 두 발을 움직여 걷기만 해 온 것 같습니다.
삐끗한 허리에 마음 약해지는 밤입니다.

나타샤가 응앙응앙 울거 같은 밤.
소복히 쌓인 눈 위로 사북히 내려앉은 가로등 빛 구경이 참 좋습니다.

언제던가 어떤 분이 물으셨습니다.
- 후회가 없으시죠?
저는 답했습니다
밤마다 후회하고 아침마다 해뜨는 거 보고 튀어 나갑니다!

후회가 전무하다는 것은 매우 맹목적인 일인데 
그보다 무서운 일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후회하고
고민하고 그 날들을 취합하여수정 보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