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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직송 농산물 구매/공지는감성별빛

[그곳은 오늘] 구례 지리산 고영문농부님 : 아버지가 따다 주신 산수유 열매

시간은 

강물보다도 더 빨리 흐르는 듯

산수유도 

얼굴빨개져, 수확해달라고, 

나의 발목을 잡는다.


다시, 바쁜 아침을 맞는다. 


#그곳은오늘 지리산 노섬뜰 고영문

http://www.doolbob.co.kr/417









#아버지가 따다주신...




성탄제  - 김종길

 

 

어두운 방안에

바알간 숫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목슴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속을

아버지가 약을가져 오셨다.

 

아,아버지가 눈속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르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것이였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있었다.

그 날밤이 어쩌면

성탄제 밤 이였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아버지 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 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옛날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살,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알알이

아직도 내혈액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