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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다반사/서툴러도 괜찮아

여러분의 둘러앉은밥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여러분의 둘러앉은밥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엉뚱하게 둘러앉은밥상하면 골목길이 생각나요 밥짓는 냄새가 나던 골목길 집집마다 밥 냄새로 골목길이 웅성거렸던 그 날.



주말의 명화도 넘어선 명절의 명화?. 설에 티비를 틀었다가 헬로우 고스트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차태현이란 배우의 청년스러움 참 부러워하고 좋아하는지라 


티비를 영화초반부터 거의 끝까지 다 보았는데요. 


문득 이런 장면이 보이는데, 둘러앉은밥상 가족 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




이 영화는 기억후로 평생을 혼자 외롭게 살았던 청년 차태현 군의 자살소동 후에


귀신들이 붙어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면 떠나겠다 라고 하면서 시작하는데요.




평론가들에게는 가위질 당한 영화지만, 


영화로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지만, 




풋풋함, 


저녁밥 짓는 냄새가나는 봄날 해질무렵 골목길 같은 느낌의 영화는 


지속적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자극적인것이 아니라 가장 잊기 쉬운것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하시는 분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믿는 저이기에 ^^; 












여러분에게 둘러앉은밥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요? 

이 공간, 그리고 둘밥이 아니라~ 여러분 개인적으로 생각 하시는 둘러앉은밥상

옛 기억, 몇 해 전 그 날, 군대 짬밥, 유치원소풍 등등

 "둘러앉은밥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궁금합니다 ^^;












여러분은 "둘러앉은밥상" 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시나요? ^^; 



냄새가 나고 있다.

 pm 8:31 

베란다 빨래줄에 걸린 수건을 찾는다.. 

열린 배란다로 바람이 들어오고있다.. 아파트와 집앞 학교를 구분짓는 도로에 심어있는 나무는 바람에 흔들 거린다. 

우르르 쾅... 

천둥소린가 비가 오려는 가 심상치 않게 흔들리는 나뭇 가지들.. 그리고 멀리선가 들리는 듯한 구름들의 울림 소리.. 


비가 오려 나 보다.. 

동생 녀석이 들어왔다. 종일 축구를 하고 왔단다. 비빔면을 끓인다. 삶은 계란 3개 비빔면 5봉.. 


아까 그 천둥소리가 또 들린다.. 면을 냄비에 넣다가 베란다로가 보이지않을것을 알지만 찾아본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남산 옆 귀퉁이.. 그리고 종로 저 뒤편 여의도쪽으로 보이는 그곳 


두곳에선.. 불꽃이 튀기고 있다. . 빨강 불빛들이 타오르고 있다. 여기서도 보였던 건가.. 저 불꽃이.. 


어릴적엔 이따금씩 남산에서불꽃 놀이를 했다. 산동네 언덕에 있는 이층집이 었던 집 에서 방 한면을 거의 다차지 하는 창을 열고 


남산을 응시하곤했다. 밝기도 한 빛들 빛나기도 하는 불꽃.. 


밤이 되고.. 8시.. 혹.. 7시.. 어두 어지면 여름날 한 참을 뛰고 이제 밤이 되면 어떤 냄새가 났던것 같다. 


동네에 어떤 냄새가 났던것 같다.. 


그냥 편한. .냄새.. 어쩌면 낡은 집에서 나는 냄새일지 모른다. 어쩌면 늦게들어 온 아들녀석을 야단치시는 어머니의 화의 냄새일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 시간의 저녁엔 냄새가 났다. 사람 사는곳의 사람들의 냄새 그 저녁의 냄새. 


코로 맡아지진 않지만 머리속엔 귓 속엔 눈앞에는 그 냄새가 나고있다. 


그 날들 중의 그 저녁들의.. 한저녁인 남산을 불꽃을 보던 저녁.. 

지금의 남산을 보며.. 또 나고 있다. 


냄새가 나고있다. 


2001.06.16 PM 08:30